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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소멸위기 제주해녀, 해녀학교가 그나마 명맥
제주 한수풀·서귀포 법환서 운영… 졸업생 어촌계 유입
"10명중 9명은 60대 이상 고령자에 매년 현직 해녀 줄어"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2. 04.27. 16:43:34
초고령화로 소멸위기에 놓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의 명맥을 해녀학교가 이어가고 있다. 해녀 가족 구성원이 등록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최근 해녀학교 졸업생들이 어촌계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도내 등록해녀는 현직 3437명과 전직 5010명 등 모두 8447명이다. 현직 해녀 10명중 9명은 60세 이상의 고령자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제주해녀의 수는 점차 줄어가고 있다.

그나마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 해녀학교가 해녀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부터 운영에 나선 제주시 한수풀해녀학교는 지난 5년간 예비해녀 84명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31명이 어촌계에 가입하며 해녀의 길로 나섰다. 직업반 개설 이전인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이뤄진 해녀학교 졸업생 가운데 지역 어촌계에 가입한 10명을 더하면 41명 수준이다.

이와함께 2015년부터 운영에 나선 서귀포시 법환해녀학교는 지난해까지 졸업생 209명을 배출했다. 이중 61명이 올해 초까지 해녀로서 어촌계에 가입했다.

시는 매년 30명 내외를 모집해 해녀학교를 운영하며 신규 해녀를 양성하고 있다. 올해도 30명 모집에 81명(도내 45, 도외 36)이 지원하며 2.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타지역에서 제주를 찾는 수상레저 인구가 늘며 전문직 해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는 만 40세 이하의 신규 해녀 양성을 위해 어촌계 가입비(1인당 1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신규 해녀 초기 정착금(1인당 월 30만원, 최대 3년)과 유색 해녀복(1인당 34만원)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제주해녀는 50년 후 소멸될 수 있다는 제주연구원의 최근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그나마 (법환)해녀학교 졸업생들 가운데 매년 10명 이상이 지역 어촌계에 가입하며 제주해녀의 명맥을 이어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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