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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펌프 고장' 산지천으로 오수 '콸콸콸'
제주시 신산공원 인근 산지천서 오수 역류해 유출
긴급 제거·모터 수리… "점검 강화 등 대책 마련"
각 가정 오수관에 이물질 배출 않도록 주의 필요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2. 05.03. 16:00:14

3일 오전 제주시 이도1동 삼신교 아래 산지천으로 오수가 유출된 현장의 모습. 김도영기자

제주시를 가로지르는 산지천으로 오수가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3일 오전 제주시 이도1동 신산공원 인근 삼신교 아래 산지천에는 정체불명의 황토색 물이 고여 있었다.

'콸콸' 소리를 내며 우수관을 타고 연신 흘러나온 액체는 미량의 거품과 함께 약간의 냄새가 나고 있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신산공원으로 운동을 나온다는 A 씨는 지난 2일부터 물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관련 신고를 접수한 제주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들과 해당 하수관거 관리를 담당하는 민간 업체 관계자들은 즉시 현장에 도착해 원인 파악에 나섰다.

문제는 오수관 펌프 모터를 작동시키는 센서에 기름때 등 퇴적물이 달라붙어 모터 작동을 방해한 것. 이 때문에 오수 펌프가 작동하지 못한 사이 오수가 우수관으로 역류해 산지천으로 흘러나간 것이다.

주변 맨홀 등을 열어 확인한 결과 흙과 담배꽁초 등 다량의 퇴적물이 쌓여 센서에 붙어 있었다.

관계자들은 모터 펌프를 수동으로 작동시켜 역류하던 오수를 오수관으로 배출시켰으며 방제 차량을 동원해 산지천에 유출된 오수를 모두 흡입·제거했다.

관리 업체 관계자는 "매년 맨홀 내부에 쌓인 퇴적물을 제거하고 매뉴얼 상 일주일에 한 번씩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주 펌프 점검에서는 별다른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관제 설비에서는 센서 오류까지는 확인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현장 점검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각 가정에서 배출하는 오수에 물티슈나 기름 등 이물질을 배출하는 경우가 많아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난주 많은 비가 내렸던 영향도 있어 오수와 우수 관로에 대한 효율적 관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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