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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방선문축제' 올해는 비대면으로 만나요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입력 : 2022. 05.06. 00:00:00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국가명승 제92호 방선문에 참꽃이 만발했다.

들렁귀 너럭바위에서 배비장과 애랑의 사랑놀음이 벌어지는지 꽃들의 얼굴도 붉게 물들어간다. 배비장이 애랑의 사랑을 애걸하는지 산새들은 까치발을 하고 기웃거리고 소도리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혹여 신선이 보실까 봐 부끄러워 소나무들은 병풍을 치듯 가림막을 자처하고 있다. 백록담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천연수는 명경처럼 눈이 부시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팔짱을 낀 돌하르방은 못본 척 미소만 짓고 있다.

지구촌 가족을 강타한 코로나19여파로 아직도 여진을 앓고 있는 우리들은 '신선님! 건강하곡 행복한 시상 멩글아 주십서!'란 간절함을 가지고 제19회 방선문축제를 5월 7~8일 방선문 일대에서 비대면으로 개최한다. 마애명의 주인공 제주목사와 관료, 묵객들의 응원과, 제주도민 무사안녕 기원전통제례식을 비롯해 '제주 목사 벡성사랑 봄나들이', '꽃잎들의 하모니' 선녀들의 시낭송, 방선문장원급제 등 신선 찾아가는 길에서 펼쳐지는 '한라산자락의 풍류', '신선놀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제주전통문화축제 면모를 갖출 것이다.

'영주십경'의 하나인 '영구춘화'는 방선문을 찾는 도민들과 관광객들을 환영할 준비가 완료돼 꽃길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가 감내하면서 서로를 위해 주고 보살펴야 할 시기이기에 건강한 내일을 위해 이번엔 한걸음 멀리 서서 축제를 치르겠다. <문명숙 방선문축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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