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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 응원' 류현진 MLB 개인 첫 한일선발 대결 승리
에인절스전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오타니는 투수로 6이닝 5실점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2. 05.27. 14:43:22

토론토 블루제이스 왼손 선발 류현진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투타 검을 모두 막았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1실점을 2개로 억제했다. 삼진은 1개만 잡았지만,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토론토가 6-3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또한, 일본인 투수와의 4차례 선발 맞대결에서 3패만 당했던 류현진은 '한일 선발 맞대결 첫 승'도 거뒀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6.00에서 5.48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투수 오타니'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는 완승했고, '타자 오타니'도 잘 막았다.

이날 에인절스 선발로 등판한 오타니는 홈런 2방을 포함해 6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5실점 해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오타니는 삼진 10개를 잡긴 했지만 1회초 조지 스프링어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얻어맞았고, 6회에는 블라미디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3회에는 3안타를 얻어맞아 3실점 했다.

류현진과 '타자 오타니'의 맞대결 결과는 2타수 무안타 1삼진 1볼넷 1타점이었다.

류현진은 1회말 1사 1루에서 오타니와 처음 맞서서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3회말 1사 1, 3루에서는 오타니가 초구 커터를 받아쳐 2루 땅볼을 만들었다. 이타구는 병살로 연결되지 않았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시속 126㎞ 체인지업으로 오타니의 헛스윙을 끌어내 삼진을 잡았다. 이날 류현진이 기록한 유일한 탈삼진이었다. 오타니와의 첫 맞대결을 마무리하는 최고의 투구이기도 했다.

경기 전까지 류현진에게 10타수 무안타 4탈삼진으로 처절하게 당한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는 올해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1회말 첫 타자 루이스 렌히포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천적'으로 군림하는 트라우트를 상대로는 이날 첫 타석에서도 우익수 뜬공으로유도했다.

이어 역사적인 '타자 오타니'와의 첫 승부가 펼쳐졌다.

류현진은 바깥쪽 낮은 공으로 집요하게 오타니의 약점을 공략했지만, 오타니는 차분하게 볼넷을 골랐다.

1사 1, 2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앤서니 렌돈을 2루수 옆 병살타로 요리하며, 오타니에게 볼넷을 내준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2회를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3회 불운에 시달렸다.

류현진은 4-0으로 앞선 3회말 브랜던 마시에게 좌전 안타, 앤드루 베라스케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렸다.

이어 렌히포가 류현진의 초구 시속 142㎞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안타 3개 모두 '빗맞은 안타'였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손꼽는 강타자 트라우트와 오타니를 차례대로 만났다.

그러나 류현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트라우트와 풀 카운트 승부를 펼치다가 시속 130㎞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오타니를 초구 시속 138㎞ 커터로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로 연결하기는 어려운 타구여서 2루로 향하던 트라우트만 포스아웃됐고, 3루 주자 베라스케스가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추가 실점 없이 5이닝을 채웠다.

4회 2사 1, 2루에서는 베라스케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는 렌히포, 트라우트를 손쉽게 처리한 뒤, 오타니를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삼자 범퇴로 막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공 65개를 던진 류현진을 6회말에 교체했다.

류현진은 ⅔이닝이 부족해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천 이닝(현재 999⅓이닝)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그러나 5회까지 류현진은 4월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왼쪽 팔뚝 부상 복귀 후 치른 5월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72를 찍으며 '반등'을 예고했다.

류현진의 이날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43㎞로, 시즌 평균(시속 144.5㎞)보다 낮았다. 대신 류현진은 커브 비중을 높이며 '더 느린 공'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상대했다.

에인절스전 류현진의 투구 분포는 직구 30개, 체인지업 15개, 커브 10개, 커터 10개였다.

오타니의 이날 직구 평균 구속도 시속 154㎞로 시즌 평균(시속 156㎞)보다 낮았다.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오타니에게 구속 하락은 치명적일 수 있다.

오타니는 결국,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홈런을 맞았다.

오타니는 1회초 선두타자 스프링어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경기 전까지 오타니를 상대로 9타수 4안타(타율 0.444), 1홈런, 3타점으로 강했던 스프링어는 이날도 오타니를 괴롭혔다.

스프링어는 3회 1사 1루에서도 우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연결했다.

오타니는 산티아고 에스피날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고,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2사 1, 2루에서 보 비셋에게 2타점 중월 2루타를 허용했다. 6회에는 게레로 주니어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올 시즌 개인 두 번째로 많은 5실점(종전 최다 6실점) 했다.

오타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82에서 3.45로 높아졌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배구 여제' 김연경은 이날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아 류현진을 응원했다. 류현진은 역사적인 한일전 선발 맞대결, 투타 대결 승리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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