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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녕고 이호상 전국 씨름판 평정 '예약'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 고등부 용사급 2위
초등부 시절 용사급 최강… 중 1때 가족 제주 이사
공백 2년 만에 다시 샅바 잡고 예전 기량 회복 중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22. 06.13. 16:58:23

지난 9일 충북 증평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 고등부 용사급 결승전에서 이호상(남녕고, 오른쪽)과 홍준호(부평고)가 대결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남녕고 이호상이 누구지?" 소장급에서 정상권 성적을 유지하는 홍지혁외에 또다른 남녕고 씨름 선수가 전국 무대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9일 충북 증평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고등부 용사급(90㎏이하)서 2위를 차지한 남녕고 2학년 이호상을 두고 하는 얘기다. 출전 남녕고 7명 중 이호상이 거둔 2위가 유일한 입상 성적이다.

이호상은 홍준호(인천 부평고)와의 결승전 첫 판서 팽팽히 맞서다가 밭다리로 첫 판을 내준 둘째 판에서도 상대의 들배지기에 이은 호미걸이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호상의 상대 홍준호는 중학교때부터 전국 무대를 평정한 최강의 씨름꾼으로 올 시즌 3관왕에 올랐다.

때문에 이호상의 선전은 눈에 띄였다. 이호상은 앞서 32강전에서 박주환(울산 강남고)을, 16강전에서는 구건우(경남 충무고)를 제압하며 8강전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김지후(서울 송곡고)를 꺾은 이호상은 준결승전에서 백도우(경남 용마고)에 2:1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나섰다.

지난 9일 충북 증평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 고등부 용사급 결승전에서 이호상(남녕고, 오른쪽)과 홍준호(부평고)가 대결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이호상은 제주씨름계에 낯선 선수다. 이호상은 충북 금천초에서 활약하며 우승을 여러차례 경험한 장사 출신이다. 중학교(청주동중)에 입학해서도 그의 성적은 빼어났다. 그러던 이호상이 제주 씨름판에 나타난 것이다. 중학교 1학년때 가족이 제주로 이사하면서 노형중으로 전학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샅바는 잡지 않았다. 이호상의 정체를 알아 챈 지도자들이 그를 씨름판으로 다시 끌어들인 것이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20년 10월에 다시 씨름 샅바를 잡았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 제주를 대표해 청장급(-80㎏)에 출전했다. 그러나 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이건(경남)에 0:2 패배해 예선탈락이라는 고배를 들어야 했다. 이호상에게는 시작이었다. 지난 5월 열린 제19회 학산김성률장사배전국장사씨름대회 용장급에서 3위에 오르며 존재를 드러냈다. 키가 186㎝까지 자라며 체급도 용장급(-85㎏)에서 용사급으로 올렸다. 이제 남은 건 체력강화와 함께 경기 운영능력 향상이다.

이호상을 지도하는 박현우 코치는 "호상이는 씨름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헬스 등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에 있어서 공백은 없다"면서 "앞으로 테크닉적인 문제와 더불어 대회출전 및 전지훈련 등 경기를 통한 실전감각이 보태지면 지금보다 훨씬 향상된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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