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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제주 민간아파트 분양가 내렸다는데 현실은…
5월 기준 ㎡당 583만원으로 1년 전보다 22% 하락에도
전국평균보다 33.4% 비싸고 최고가인 서울 다음 높아
주간아파트 매매·전세가도 하락 전환한 타지역과 딴판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6.19. 18:27:17
제주지역의 5월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1년 전보다 20% 이상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국평균보다 30% 이상 높아 실수요층의 집값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두 자릿수나 하락했지만 내림세를 체감하기도 어렵다. 작년 초 제주시 소재 전용면적 84㎡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호당 시세보다 1억~3억원 높게 분양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던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 급등 직전 가격에 견주면 오름세가 뚜렷해서다.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통계청 자료 분석 결과 5월 말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당 평균분양가격은 583만원으로 1년 전(751만원) 대비 22.3%(168만원)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크지만 전국 평균분양가인 ㎡당 437만원보다 33.4% 높고, 가장 비싼 서울(855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가격이 높다. 제주 다음으로는 울산(546만원), 부산(531만원), 대구(486만원), 경기(485만원) 순으로 제주의 분양가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2020년 12월 ㎡당 464만원이던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는 2021년 1월 519만원, 3월 719만원에서 7월 835만원으로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그 후 10월 686만원, 12월 657만원, 올해 2월 639만원, 4월 583만원까지 완만하게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지만 상승 직전인 2020년 12월에 견줘 5월 가격이 25.6% 더 높다. 전국 평균분양가가 2020년 12월 387만원에서 올 5월 437만원으로 12.9% 오른 것과 비교해도 도내 상승률이 훨씬 높다.

도내 아파트가격이 꺾이지 않는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서도 확인된다. 6월 둘째주(13일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하며 전북(0.09%) 다음으로 많이 올랐다. 전세가격은 0.07% 올라 전북(0.10%)과 경남(0.09%) 다음으로 큰 오름폭을 보이는 등 상승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전국 9개, 8개 시도가 내린 것과도 대조적이다.

제주시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그동안 집값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대출금리가 뚜렷하게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물가 인상에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며 주택 구입을 고민하던 실수요층의 신중론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는 것과는 달리 제주는 한달살기 등의 수요가 여전하고, 작년에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워낙 컸던 터라 올들어 소폭 내린다고 해도 작년 꼭짓점 대비 가격이어서 다른지역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시장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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