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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빠지다
[2022 제주愛 빠지다] (1)서울 출신 유튜버 김민정 씨
"한 달 살이 후 제주이주 결정이 좋을듯"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22. 06.22. 00:00:00

도시를 탈출, 제주에서 1년 4개월째 워라벨 인생을 즐기고 있는 김민정 씨.

제주생활 1년 4개월째… 낯선 환경 적응중
도시의 바쁜 삶 탈출 '워라밸' 인생 즐겨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프리랜서로 활동


제주살이 열풍이 다소 시들해졌으나 제주는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워케이션, '워라밸'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부각됐다. 제주살이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제주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원래 한 달 살이를 하고 싶어서 제주에 왔는데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두 달이 세 달이 되다보니 어느새 1년 4개월이 됐다."

제주시 애월읍에 살고 있는 유튜버 김민정(30)씨의 이야기다.

서울이 고향인 그녀의 제주살이는 아직도 낮선 환경을 익숙함으로 바꾸어 가는 시간의 연속이다.

"평생 도시에서만 살다가 혼자 오래된 옛날집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다. 조용한 마을의 시골집이라 벌레들이 자주 나오는데 이제 익숙해졌다. 도시에서는 절대 경험을 하지 못하는 일들을 체험하며 살고 있다."

제주에 오기전 그녀는 서울에서 배우와 예능MC 등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문득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는 곳으로 가서 '리프레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정을 하고 날아온 곳이 바로 제주도다.

지금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다. 주중에는 서울에 일이 생길 수 있어 주말에만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생활이 자신과 균형이 잘 맞는다고 했다. 요즘 유행하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의 '워라밸' 인생을 살고 있는 것.

제주살이의 불편함은 그녀의 또 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음식 배달이 잘 안 되고 식당도 다 일찍 문을 닫고 그러니까 그런 점들이 조금 불편하다면 불편한 일이다. 근데 이런것이 익숙해지다 보니까 이게 약간 로컬의 느낌이 나서 또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제주의 청정환경에 그냥 얹어 살고 있어 미안하다는 그녀, 제주에 빚을 갚는데도 열심이다. 제주바다를 지키는 청년들의 모임인 '제주 클린보이즈 클럽'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바다환경 정화를 하는 친구의 SNS를 보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를 했다. 마침 제가 한 달 살이를 위해 구한 집 근처에서 활동을 하기로 돼 있어 매일같이 참여를 하다가 보니까 이제는 같은 구성원이 돼 버렸다."

제주의 고물가는 이주민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한다. "기름값도 비싸고 생필품도 육지에 비해 비싸다. 때문에 대형마트보다 싼 오일장을 찾아서 과일을 구입하고 있고 배달보다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물가를 맞추다보니 오히려 절약이 되는 이점도 있다"고 했다.

제주살이 한 달 비용은 얼마나 될까?. "차도 배로 가지고 와야 되고 한달 숙박비는 100만원 정도, 이것 저것 포함해서 한 150만원 정도 든 것 같다. 지금은 연세로 살고 있어 월 마다 크게 나가는 돈은 없지만 육지를 자주 가야 하는 상황인데 비행기 값이 너무 올라서 그게 제일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제주살이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저 처럼 한 달 살이를 해보면서 자기와 좀 맞을 것 같다. 안 맞을 것 같다. 이렇게 좀 체험판으로 한 번 해보고 이제 거기서 잘 맞는다 싶으면 그때 내려와도 좋을 것 같다. 도시생활과 너무 달라서 못 버티고 떠나시는 분들도 꽤 계시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한 번쯤 살짝 경험을 미리 맛보기로 해보시고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고대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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