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팬데믹 쇼크로 시간과 공간이 정지되었던 경험은 우리에게 여전히 생존의 위협과 불확실성으로 불안과 공포, 경계심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된 세상을 이해하며 삶의 지속과 안녕을 위해 현명한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여전히 괜찮습니다." 섬유예술을 전공하고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는 강화영, 송은실, 오승아, 이시원 작가 4인의 모임 'Fiver 4 Now'가 마련한 전시에서 띄우는 메시지다. 심헌갤러리 초대전으로 지난 18일부터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Well, We are still fine(음, 우리는 여전히 괜찮아)'.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서 네 명의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위로와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강화영 작가는 직조의 이중직으로 형상을 만들고 조직의 광택과 중첩으로 투명 아크릴과 연출해 공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작가는 조형의 언어로 우리의 내면에 있는 근본적인 긍정의 에너지를 확인시키고자 한다. 강화영 작 '투영(投影)' 오승아 작가는 혼란과 두려운 시기의 피로와 우울, 상실의 감정을 추스르며, 메탈 섬유 소재와 동양의 서정적인 감성을 혼합해 과거와 연결된 미래의 풍부한 에너지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오승아 작 '낙원2022-03' 송은실 작가는 태어나고 자라온 제주의 자연 속에서 추억을 서정적으로 형상화한다. 제주의 바람은 한 쪽 방향으로 휘어져 자라는 바람나무(Wind tree) 경치를 만들고, 작가의 에코 프린팅과 감물 염색, 오름의 바람과 조랑말로 완성된다. 작가는 제주의 바람으로 우리의 불안한 마음을 치유하길 바란다. 송은실 작 '오름에 이는 바람 2021-1' 이시원 작가는 우리와 공생하는 생명에 관심을 가지고 제주시 권제 오름의 공기 속 미생물을 채집했다. 특정한 균종을 분리하고 배양하며 현미경으로 관찰한 형태로 제주 오름의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인간과 공생하고 있는 이로운 존재를 인식하며 위안을 찾고, 미시적인 생명의 형상으로 채워진 시지각의 신세계를 보여준다. 이시원 작 '신풍경-제주 권제01'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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