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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상처·잊혀지는 일상의 존재 어루만지는 치유의 시선
아트스페이스·씨, 이진경 작가 초청 기획전
8월 3일부터 31일까지 '먼 먼 산: 눈은 나리고'
제주이야기 등 담은 '이진경체' 글과 그림 선봬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2. 07.27. 20:08:25

오는 8월 3일 개막하는 '이진경展 먼 먼 산:눈은 나리고'를 앞두고 27일 아트스페이스·씨에서 마련된 기자간담에서 이진경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한라일보] 3층과 지하 1층 전시장 벽면 가득 빼곡하게 작품들이 자리했다.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같다.

이진경 작가가 1996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작품 중 그의 시그니처인 '이진경체'와 회화·서예의 영역을 아우르는 그림 및 설치 100여점을 선보일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아트스페이스·씨 전시장 모습이다.

오는 8월 3일 개막하는 '이진경展 먼 먼 산:눈은 나리고'를 앞두고 27일 아트스페이스·씨에서 이진경 작가와의 기자간담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2022년 제주문화예술재단 우수기획으로 선정된 아트스페이스·씨의 올해 첫 기획전이자, 이진경 작가가 제주에서 펼치는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2020년 제5회 고암미술상을 수상한 작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응노의 집에서 펼친 수상작가 전시 '먼 먼 산:헤치고 흐르고'와 연결시키는 큰 타이틀 '먼 먼 산'을 이번 제주 전시에 가져왔다.


2년 전 기획했다는 이 전시에 작가가 "제주에 대한 풍경을 담았다"고 소개하듯 3층 전시장에는 제주의 바다 이미지를 그린 '바당'과 심상의 한라산, 옥돔, 갈치 등을 비롯 제주 바닷가에 떠내려 온 목재에 문구를 써 완성한 신작 등 4·3을 비롯한 제주와 한국 근현대사를 돌이켜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지하 1층 전시장은 역사의 불꽃에 앞장 선 사람들을 위한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아트스페이스·씨 지하1층 전시장 모습. 아트스페이스·씨 제공

아트스페이스·씨 지하1층 전시장 모습. 아트스페이스·씨 제공



아트스페이스·씨는 "이진경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상처 받은 민중의 삶부터 동식물과 전통문화 등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일상에서 쉽게 인식되지 못하는 수많은 존재들을 치유의 시선으로 어루만져 왔다"며 "이 전시는 작가의 작업을 통해 제주를 비롯 험난한 삶을 살아낸 한국 근현대사 민중들을 기억하고 치유를 염원하며 앞으로 새롭게 쓰여질 역사를 가늠해보는 미술전시회"라고 소개했다.

하나하나의 작품 안엔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찬찬히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아트스페이스·씨 3층 전시장 모습. 아트스페이스·씨 제공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기간 사이 이진경 작가와의 대화(개막일 오후 4시)와 강연, 워크숍 등 원도심 아트위크 '오아우(OWA·Oldtown Art Week)'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전시기간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하며,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이 작가는 도쿄 현대미술관 12명의 세계 작가로 선정됐으며, 금호미술관, 도쿄 현대미술관, 예술의 전당, 성곡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Asia House(영국) 등에서 여러 번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현재 강원도 홍천에서 작업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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