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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는 습지 훼손하는 저류지 건설계획 중단하라"
제주환경운동연합 조천읍 와흘리 저류지 공사계획 비판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 확인… "습지 복원사업 나서야"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2. 07.29. 14:09:09

저류지 건설사업이 추진 중인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의 자연습지의 모습.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한라일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9일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일대에 추진 중인 저류지 건설사업과 관련해 "제주시는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습지를 훼손하는 저류지 건설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시가 와흘리에 조성하려는 저류지 입지는 전형적인 제주의 자연습지 지역으로 습지를 훼손해 저류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라며 "현장 확인 결과 해당 습지는 일부 토사가 덮여 육화현상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수생식물들이 넓게 분포하고 있어 습지 복원사업을 진행한다면 예전의 모습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이 습지는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서식·산란하며 최근 장마 기간에도 비 오는 날에는 맹꽁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며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실제 맹꽁이가 확인되는 등 역사·문화·생태적으로 가치가 있는 습지를 보전해야 할 행정당국이 오히려 이를 없애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저류지 건설사업이 추진 중인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의 자연습지의 모습.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제주시에 해당 지역의 저류지 조성 입지의 부적절성을 지적했고 제주시는 입지를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 12일 지반조사 일환으로 굴삭기와 시추 작업을 위한 장비를 투입했다"며 "제주시는 저류지 조성 반대 주민들 상대로 주민설명회를 통해 대체부지 확보 어려움을 이유로 당초 계획대로 저류지를 만들려 하고 있고 와흘 마을회와 토지 매각 논의가 확정되면 공사를 강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해당 습지는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역에 포함된 곳으로 제주시는 최근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의 효율적 운영·관리를 위해 지역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습지 보전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은 "제주시는 습지를 파괴해 저류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해당 습지에 대한 현재 관리실태를 점검하고, 습지 복원사업을 진행해 주민들이 생태적 친수공간과 마을 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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