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설
[사설] 급성장 제주관광, 겉만 화려하면 뭐하나
입력 : 2022. 08.05. 00:00:00
[한라일보] 제주로 관광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엊그제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이 최단기간에 8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660만7094명)보다 21.7% 증가한 803만8172명에 달한 것이다. 이처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관광업체들은 휴·폐업이 반복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도내 관광사업체는 총 2102곳이다. 코로나19 이전(2019년)보다 52곳이 더 증가했다. 2018년 2251곳에서 2019년 2050곳으로 줄어든 뒤 2020년 2067곳, 2021년 2089곳으로 계속 늘어나는 양상이다. 관광사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업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어든 반면 관광식당업과 휴양펜션업은 늘었다. 관광식당업·휴양펜션업 등 관광편의시설 역시 휴폐업이 반복되고 있다. 2019년 297곳에서 2020년 356곳으로 늘어난 뒤 2021년 339곳으로 줄었다가 6월 현재 351곳으로 다시 늘어났다.

제주 관광객이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넘쳐나고 있지만 그 이면은 씁쓸하기 그지 없다. 이들을 상대하는 관광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어디 이들 업체만인가. 관광업계서 일하는 종사자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몇년 전 나온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분석자료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제주관광이 크게 성장했지만 종사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겉모습이 화려한 제주관광의 모습과는 영 딴판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성장의 과실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제주관광이 내실을 기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