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 개막공연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영국 코리밴드.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한라일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낸, 명성 만큼 빛난 무대였다. 지난 8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 개막공연의 2부를 채운 세계 최정상의 영국 브라스밴드 '코리밴드'의 공연 이야기다. 코리밴드는 당초 지난 2020년 25주년을 맞은 제주국제관악제에 맞춰 제주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방문 계획이 늦춰졌다. 유럽대회와 전국대회 등에서 수많은 우승을 거머쥐며, 호주와 미국에서도 투어를 가진 바 있는 코리밴드의 이날 개막 공연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지역에서의 첫 무대로 기대를 모았다. 그들이 최선을 다해 풀어낸 화려한 공연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앙코르 곡으로 편곡한 '제주도의 푸른밤'을 연주해 도민들에게 '깜짝 선물'을 안기기도 했다. 영국 코리밴드 객원 지휘자 나이젤 시만. 9일 오전 아스타호텔에서 만난 코리밴드 객원 지휘를 맡은 나이젤 시만은 아직 가시지 않는 개막공연의 여운을 전했다. "밴드 음악이 인기 있다는 걸 몰랐는데 너무 좋아해주셔서 좋았다"는 그는 "보통 마지막에만 기립박수가 나오는데 계속 기립박수가 나왔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앙코르 곡도 "이렇게 반응이 좋을지 몰랐다. 좋아해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코리밴드의 '조언자'였던 나이젤 시만은 지휘자인 필립 하퍼가 출국 전 코로나19 확진으로 참가할 수 없게 되자 밴드의 연주를 도와주러 함께 오게 됐다. 그에 따르면 코리밴드 연주자들은 의사, 교사 등 다양한 본업이 있고 취미로 연주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확고한 소속감으로 모든 리허설에 참여하고, 어떤 연주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코리밴드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25시간, 꼬박 하루 걸려 지구 반바퀴를 돌아와 "최선을 다해 최고"를 보여주겠다는 코리밴드는 9일 제주도문예회관(오후 8시)에 이어 10일 제주해변공연장(오후 8시)과 11일 서귀포예술의전당(오후 8시)에서 잇달아 도민과 관광객들을 만난다. 습한 영국과 달리 제주의 맑은 날씨에 야외 무대가 기대된다던 나이젤 시만은 "어제처럼 열정적으로 환호해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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