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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강병삼 제주시장 내정자 청문회 의혹 '범벅'
농지법 위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집중 추궁
강 내정자 "잘못 인정하지만 사퇴는 할수 없어"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22. 08.18. 17:24:14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

[한라일보] 강병삼 제주시장 내정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농지법 위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강 내정자는 농지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자진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8일 강병삼 제주시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고 제주시장으로서의 자질 등을 검증했다. 특히 오전에 이뤄진 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강병삼 제주시장 내정자의 농지법 위반 여부와 임야 형질변경 의혹 등이었다.

강 내정자는 2019년 경매를 통해 동료 변호사 3명과 공동으로 제주시 아라동 소재 농지 2필지·과수원 5필지 등 6997㎡를 매입했다.

이와 관련 현재 관련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 내정자는 "재산증식의 목적이 없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농업경영목적도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청문위원들은 토지 매입 목적과 농사 활동 의지에 대한 의문을 지속 제기했다.

임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천·중문·예래동)은 강 내정자가 아라동 필지를 함께 매입한 동료 변호사들과 개설한 그룹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사퇴할 마음이 없냐"고 물었고, 이에 강 내정자는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또 김승준 의원(더불어민주당, 한경면·추자면)은 아라동 토지와 관련 땅을 처분한 뒤 농민들을 위해 기부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강병삼 후보는 "거짓말을 못하기 때문에 기부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강충룡 의원(국민의힘, 송산·효돈·영천동)은 "투기냐 아니냐는 토지 매입 목적에 달려있다"면서 "아라동 토지 매입 목적이 영농행위가 아니라고 했으니 당연히 투기가 아니냐"며 따지기도 했다.

특히 강병삼 제주시장 내정자는 임야 무단 형질변경 의혹(본보 8월 16일 2면)과 관련 일부 훼손을 인정했다.

현기종 의원(국민의힘, 성산읍)은 "광령리 소재 임야(강 내정자 소유)가 훼손된게 맞냐"며 강 내정자에 물었고, 이에 강 내정자는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하지만 강 내정자는 훼손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며 토지 공유자 중 한 사람이 설치한 것으로 철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후에 이뤄진 청문회에서는 시정 정책과 사안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강병삼 내정자는 제주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제주도 전체적인 차원에서 공항 인프라 확충은 이뤄져야 하지만, 갈등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했고, 도내 농업의 위기의 극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농촌지역을 찾아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밖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응, 농업 면세유 지원 등의 대한 질의도 나왔다.

한편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9일 예정된 이종우 서귀포시장 내정자의 청문회까지 마무리한 뒤 각 행정시장 내정자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담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제주도지사에게 송부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특위의 적격, 부적격 판단 결과를 떠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습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내정자를 두고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최종 임명 여부에 도민사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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