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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현실인 기후위기 ‘그 문제’와 마주하다
대니얼 셰럴의 '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2. 08.26. 00:00:00
기후변화를 대하며 느낀
절망, 슬픔, 그리고 희망


미국의 젊은 환경운동가인 대니얼 셰럴이 기후위기를 목도하며 자신이 느낀 절망과 슬픔, 그리고 그 가운데 건져올린 희망을 풀어놓았다. 그 이야기들은 미래의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소멸하는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것(원제 Warmth:Coming of Age at the End of Our World)'(창비 펴냄)에 묶였다.

책은 소멸해가는 세계에서 성장한 청년의 적극적인 실천, 그 과정에서 마주한 복잡한 슬픔,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싸워나가는 내밀한 성찰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출판사는 "손쉬운 낙천주의나 무책임한 염세주의로 도망가지 않고, 파국 속에서도 희망을 열어나갈 방법을 모색하는 섬세한 편지"라고 했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북극의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고, 세계 곳곳에서 최악의 가뭄과 산불 등 각종 자연재해 소식이 전해져 오는 오늘날. 저자는 기후변화, 환경문제, 기후 비상사태 등으로 불리는 기후재난 상황을 특정한 한 단어로 규정짓지 않고 '그 문제'(the Problem)라고 지칭한다. 그렇게 '그 문제'를 마주하며 독자들에게 재난의 불가피성과 복잡성을 한층 세심하게 전한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기며 분신자살한 어느 변호사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1부에서 저자는 대학에 입학하며 '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각종 재해와 마주하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음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았다. 2부에선 과도한 업무와 일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감당하기 어려워 괴로워했지만, 다양한 사람을 만나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등 자신이 어떻게 그 괴로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털어놓는다.

출판사는 "셰럴은 이 긴 편지의 말미에서 다가올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어쩌면 절망을 느낄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한다"며 "그러나 절망에 넘어지지 않고 나아가는 용기, 지구를 공유하는 모든 존재와 함께하는 연대가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허형은 옮김. 2만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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