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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 제주 가을태풍 악몽 재현되나
현재 예보상 제주 근접 시 매미보다 더 강해 피해 우려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2. 09.01. 15:10:22

태풍 '나리' 한천 범람으로 침수된 차량.

태풍 힌남노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한다는 소식에 그간 가을 태풍으로 인해 여러 차례 큰 피해를 봤던 제주에서는 긴장이고조되고 있다.

1일 기상청과 제주도 등에 따르면 2003년 추석 다음 날인 9월 12일 태풍 '매미'가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제주를 덮쳤다.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미가 몰고 왔던 강풍의 위력이 회자될 정도다.

매미 당시 제주와 고산에서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60m가 관측됐다. 시속으로 계산하면 216㎞에 달하는 엄청난 강풍이다.

매미 내습으로 인해 제주에서는 2명이 숨지고, 5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

2007년 9월에는 역대 제주에 가장 큰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 꼽히는 '나리'가 제주를 덮쳤다.

나리로 인해 2007년 9월 16일 제주에서는 일 강수량이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인 420㎜를 기록했다.

불과 2∼3시간 사이에 한라산 정상부터 제주시 해안 저지대까지 시간당 100㎜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제주시가지를 지나는 산지천, 병문천, 한천, 독사천등 모든 하천이 범람했다.

제주는 물 빠짐이 좋은 지질 구조상 이전까지는 태풍이 내습했을 때 홍수 걱정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물난리가 나는 바람에 13명이 목숨을 잃고, 1천300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1959년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남긴 태풍 '사라' 역시 9월에 내습했다.

당시 제주에서는 11명이 숨지고 107명이 다쳤으며, 2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돼있다.

2012년에는 9월을 전후로 볼라벤(8월 28일)과 덴빈(8월 30일), 산바(9월 17일) 등 태풍 3개가 한반도에 연이어 상륙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이들 3개 태풍으로인한 재산피해는 총 590억원에 달한다.

2016년 태풍 차바는 10월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중 역대 가장 강한 태풍으로 꼽힌다.

당시 제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제주시 한천이 넘치고 한천교 일대에서 물이 역류, 주차된 차들이 휩쓸려 뒤엉키는 등 각종 시설물 피해가 속출해 약 20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힌남노는 아직 경로와 강도 등이 유동적이라고는 하지만 제주를 비롯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현재 힌남노의 예상 경로와 비슷한 경로의 과거 태풍으로 2016년 '차바'를 꼽았는데, 힌남노가 차바보다 훨씬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예보상 힌남노는 2003년 큰 피해를 남겼던 매미보다도 강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6일 새벽 힌남노가 제주 부근을 지날 때 중심기압은 945hPa, 강도는 '매우강'으로 예상되는데 2003년 매미가 제주에 근접했을 때의 중심기압은 950hPa, 강도는 '강'이었다.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초속 44∼54m에 이르는 경우로, 바람에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다.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초속 54m인 초강력 태풍으로,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510㎞ 해상에서 남서진하고 있다.

힌남노는 이후 느린 속도를 보이며 타이베이 남동쪽 해상에서 정체하다가 오는 3일부터 다시 속도를 내 한반도를 향해 북상, 6일 새벽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며 제주에 가장 근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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