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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김윤수 보유자 별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오른 제주굿 보전·전승에 헌신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2. 09.02. 19:48:45

고(故) 김윤수 보유자. 문화재청 제공

[한라일보] 국가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김윤수(1946년생) 보유자가 병환으로 2일 오후 별세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고인은 '큰 심방(무당)'으로 널리 이름을 떨친 고 김정호씨 증손자로, 조상 대대로 무당의 신분을 이어받아온 세습무 집안의 자손이다.

소년 시절 신병을 앓다가 16세 때부터 심방인 큰어머니와 함께 굿판을 다니면서 굿을 익혔고, 29세부터는 굿을 주재하면서 차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84년 칠머리당영등굿의 전수장학생으로 선정됐으며 1987년엔 이수자로, 1990년부터는 전승교육사로 활동하다가 1995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2대 보유자로 인정돼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또 문화재청은 고인이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의 회장으로서 정기공연, 전수교육 등 영등굿의 보전과 지속적 전승을 위해 헌신했다"고 전했다.

빈소는 제주 부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10시며, 장지는 천왕사 납골당이다.

한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여러 당굿 가운데 하나로 제주시 건입동 칠머리당에서 매년 2월 열리는 민속의례이다.

당굿은 보통 마을을 보호하는 당신(當神)에게 기원하는데 영등굿은 당신(當神)이 아니라 영등신이 기원대상이다. 영등신이 들어오는 음력 2월 1일에는 '영등환영제'를, 영등신을 떠나보내기 전날인 2월 14일에는 '영등송별제'를 지낸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해녀의 굿이자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져 있는 굿으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

고(故) 김윤수 보유자 연행 모습.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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