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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남의 특별기고] 서울제주도민의 날이 기다려지는 이유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2. 10.11. 00:00:00
[한라일보]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서울제주도민의 날이 기다려진다. 올해는 10월 16일 한국체육대학교 대운동장에서 행사가 개최되는데,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제주도민들의 한마당 축제로 올해로 31회째 된다.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가 3년만에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누이(누나), 오라방(오빠), 성님(형님), 아시(아우)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수한 제주도 사투리를 써가며 못다 나눈 고향 이야기며, 어릴적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이며, 우리네 어멍(어머니), 아방(아버지), 할망(할머니), 하르방(할아버지)이 살아온 애환 서린 삶의 이야기와 정겨운 고향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즐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더군다나 올해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는 '모다들엉 하나로'이다. '모다들엉'은 제주어로 '모두 한 자리에 모여들어'라는 뜻으로 제주도민의 화합과 단결을 의미하는 것이다. 33대 허능필 회장이 당선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구호이기도 하다.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가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에 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고향의 오누이, 성님 아시 다 모여서 겨루는 800m 이어달리기와 도민들의 단합과 팀워크를 느낄 수 있는 족구경기, 마치 전국 노래자랑과 같은 시읍면 대항 노래자랑 등은 고향의 포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제주도만의 향토음식이다. 그 옛날 우리네 어멍(어머니), 아주망(아주머니), 할망(할머니)들이 손수 해주시는 성게국이며 돔베고기, 어릴적 먹었던 빙떡과 오메기떡, 여름이면 기다려지는 자리물회, 한치회 등은 제주의 숨결이 살아 있는 향토음식이다.

그리고 이번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사진전이다. 이는 제주도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근현대 150여년의 역사를 사진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로, 제주문화원과 서울제주도민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포토존을 만들어서 참가자들이 한라산 백록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푸짐한 경품과 상품, 기념품은 물론 행운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고 우수마을로 선정된 마을에 대한 표창도 진행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는 서울제주도민들이 한 곳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 큰잔치로서, 재외 제주도민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축제이다. 이번 행사의 캐치프레이즈 '모다들엉 하나로'처럼 '느영나영 손심엉 혼디 가민(너랑 나랑 손잡고 함께 가면)' '몬딱 잘 될걸로(모두가 잘 될 것으로)' 제주도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창남 서울제주도민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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