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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서귀포시 핵심은 인공수로"
강시영 원장 "풍부한 수자원 적극 활용해야"
제주환경문화원 6회차 '제주 물 교육' 성료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2. 11.19. 23:40:53

강시영 제주환경문화원장이 19일 인터뷰책방에서 6회차 '물의 도시 서귀포를 구상하다'의 주제로 토크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강경민 작가

[한라일보] 제주환경문화원의 서귀포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제주 물 교육'이 4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강시영 제주환경문화원장이 19일 인터뷰책방에서 6회차 '물의 도시 서귀포를 구상하다'의 주제로 토크 프로그램을 운영, 교육의 대미를 장식했다.

강 원장은 "'물의 도시' 서귀포시의 핵심이자 결정적 증거는 동홍천(정방천) 정모시공원에서 서귀초등학교 인근의 서귀진지 집수정까지 이어지는 1.2㎞ 구간의 인공수로"라며 "서귀포시 도심은 물론 외곽 하천의 풍부한 수자원과 함께 마르형 분화구 하논 등을 적극 활용하고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910년 제작한 지적도를 보여주며 "정모시~서귀포자치경찰단~서귀포초~서귀진지로 이어지는 물길(도랑)이 있었기에 서귀포시 현재 도심이 생겼다"며 "430년전 조선 선조대에 군인이 서귀진지에 주둔했고, 주변에는 식수가 공급되며 마을이 형성됐고 논농사도 지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연적 지형으로 경사도를 이용해 과학적으로 물을 공급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특히 강 원장은 이번 교육의 첫 일정인 강문규 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이 '서귀포 원도심 옛 수로길 탐방'에서 제시했던 옛 물길 복원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전체 구간을 복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정모시공원 주변의 도로 밑에 묻혀 있는 400m가량의 물길을 복원한다면 '물의 도시' 서귀포시의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며 "행정에서 이 점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다.

'물의 도시 서귀포를 구상하다'의 주제로 19일 인터뷰책방에서 열린 토크 프로그램에 참석한 서귀포 시민들.

강 원장은 현장 답사 사진과 드론 촬영 항공사진 등을 곁들이며 서귀포지역의 전체적인 하천, 지하수, 용천수, 하논 등 구석구석 숨겨진 볼거리들을 관광자원 등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본과 중국 등의 물 자원 활용 사례를 들며 서귀포시가 국내에서는 '물의 도시'로서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 참석자들은 사라져가는 용천수와 지하수 등 수자원 보호문제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점과 '물의 도시' 사업에 인문학적 관점인 여러가지 이야기 요소들을 함께 넣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제주환경문화원은 지난 8월 20일을 시작으로 원도심 옛 수로길 탐방을 비롯해 물맞이 문화, 물의 순환구조 이야기, 생활 속 물 이야기, 기후변화와 제주 식물이야기 등의 주제로 물 교육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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