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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심 사람 중심 '도로 다이어트' 실효 거둘까
제주시, '자연친화적 도로 환경 구축' 계획 제시
시청 앞·연삼로 일부서 녹색 공간 확보 시범 사업
도로 폭 등 조정 가로수 심을 식수대 조성 등 추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01.15. 15:51:18

제주시가 올 상반기에 자연친화적 도로 환경 구축 시범사업으로 추진 예정인 시청 앞 '도로 다이어트' 계획도. 제주시 제공

[한라일보]제주시가 '사람 중심의 자연친화적 도로 환경 구축' 계획을 내놓았다. 제주도정이 버스전용차로 공사에 이어 최근 간선급행버스 전용 중앙차로 신설 과정에 가로수를 제거하면서 시민단체 등 반발이 잇따르는 상황에 행정시가 '도로 다이어트' 추진 계획을 밝힌 것이다.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자동차가 과도하게 점유하고 있는 차량 공간을 줄이고 이를 시민들에게 보행과 녹지 공간으로 되돌려 주겠다는 것이 골자다. 앞으로 도시계획도로와 같은 신규 도로 개설 시 현장 여건을 고려한 녹지 공간 의무화를 추진하고 도로 관련 인허가 때 사라지는 녹지의 경우도 대체지를 반드시 확보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여기엔 기준에 맞지 않는 과도한 도로 안전 시설물 철거와 정비로 녹색 공간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들었다. 제주시에서 도로 정비 등으로 철거, 이식되는 가로수는 한 해 50그루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 '걷는 도시, 서울' 사업으로 진행해온 송파구·강동구 등 생활권 도로 다이어트, 전북 전주시의 첫 마중길 조성 등을 벤치마킹한 제주시는 오는 6월까지 단기 계획으로 도심지 폭 35m 이상 도로 내 녹색 공간 확보를 위한 두 가지 시범사업을 벌인다. 우선 제주시청 앞 동광로2길 110m 길이의 도로에 3억원을 들여 가로수를 심을 수 있는 식수대를 갖추는 도로 다이어트를 실시한다. 또한 2억원을 투입해 길이 100m에 이르는 연삼로 모 구간의 무단 횡단 금지 시설을 없애 여유 공간을 확보한 뒤 그 자리에 식수대를 조성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 대상지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녹색 공간 확충을 위한 연도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과 함께 일방통행 지정을 통한 친환경 가로 환경 만들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교통사고 예방이나 도심 교통난을 해소할 목적으로 이뤄지는 식수대 철거 등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가 높은 만큼 앞으로 시범사업을 통해 차량이 아닌 사람 중심 도시 공간 재편에 대한 공감대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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