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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장애학생들의 꿈을 빚는 어린이도서관 카페
제주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2층 카페
개관에 맞춰 바리스타 직업체험장 설계
작년 30명 체험… "서귀포에도 생겼으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01.19. 16:22:23

제주도서관 어린이도서관 카페에서 바리스타 직무 체험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어린이도서관(이하 별숲도서관) 2층 카페가 장애학생들의 바리스타 직무 체험 공간으로 운영되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애학생들의 직업체험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지난 한 해 이곳에서 30명이 진로를 탐색한 것이다.

19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별숲도서관 카페는 바리스타가 되고 싶은 도내 고등학교와 특수학교 전공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직접 손님들과 만나며 직무를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2021년 12월 별숲도서관 개관에 맞춰 장애학생 직업체험장으로 카페가 들어섰고 도교육청은 지난해 1월부터 제주도서관, 제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협력해 장애학생 대상 바리스타 직무 체험을 실시해 왔다.

바리스타 직무 체험이 있는 날 오전 10~12시, 오후 2~4시 카페를 방문하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커피, 차 등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장애학생 직무 체험이 이뤄지지 않는 날에는 별숲도서관에서 직접 카페를 꾸린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학기 중과 방학 중 참여자를 모집해 별숲도서관 카페를 장애학생 직업체험장으로 활용한 결과 총 7개교 30명의 학생이 거쳐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도 지난 17일부터 2월 10일까지 직무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작은 걸음이지만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직업 체험을 통한 성장의 시간이 되고 있다"며 "카페를 이용하는 지역민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장애 공감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시 연삼로에 있는 별숲도서관은 하루 평균 500명 내외의 인원이 찾는 등 도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책이 있는 도심의 휴식처로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우수상(장관상)을 수상했다.

별숲도서관의 관계자는 "직무 체험을 위해 먼 거리에서 와야 하는 학생들도 있다. 앞으로 바리스타를 꿈꾸는 장애학생들이 사회 진출에 앞서 가까운 장소에서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서귀포시 등에도 이런 공간이 생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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