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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제주인] (1)농협중앙회 제주출신 모임 재경탐라협우회
"타지에서 고향의 그리움을 함께 달래다"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입력 : 2023. 02.03. 00:00:00

지난 1월 10일 농협중앙회에서 만난 제주출신 모임 재경탐라협우회 임원진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미진 팀장, 정방원 국장, 문상철 상무, 고은정 부장, 강원추 국장, 김재언 차장.

상무급 고위직부터 신입사원까지 총망라
"향우회 연결고리로 오랫동안 인연 이어와"
"농협이 있는 한 이 모임은 지속·발전될 것"

서울살이를 하며 일과 고향 제주라는 공통분모로 모여 일상의 힘을 얻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임들이 있다. 이들 모임에서는 제주어로 제주 얘기를 나누며 선배는 후배에게, 후배는 선배에게 고향의 정을 주고 받는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제주출신 모임들을 만나 이들의 제주 사랑을 들어본다.



[한라일보] "오랫동안 향우회 회원 간 우의를 돈독하게 다져오고 있습니다. 애향심 만큼은 다른 지역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과 함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제주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농협중앙회에서 만난 재경탐라협우회 임원진들은 모임의 활동상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날 자리엔 문상철 상무(농협중앙회 상호금융디지털사업본부장), 고은정 부장(농협은행 외환사업부), 강원추 국장(농협은행 디지털인증센터장), 정방원 국장(NH 농협카드 카드채권관리국), 김재언 차장(농협중앙회 정보보호부), 김미진 팀장(농협중앙회 상호금융리스크관리부)이 참석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향우회 얘기로 웃음꽃을 피운 이들은 "같은 부서는 아니더라도 향우회라는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알고 지낸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된 얼굴들"이라고 소개를 시작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 회원의 공동 이익 증진과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교육지원과 상호금융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재경탐라협우회는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농협보험, NH증권, 농협정보 등 수도권에 생활근거를 둔 상무급 고위직부터 신입사원까지 참여한다. 1984년 4월 24일 발족, 올해로 40년째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회원 수는 104명으로 농협중앙회 전체 인원의 2% 정도다.

향우회에 대해 이들은 "우리 향우회만큼 활발히 운영되는 곳도 드물 것(문상철 상무)", "인원이 적으니 더 끈끈한 것 같다(강원추 국장)", "제주도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 1%인데 고향사람을 만나는게 귀한 만큼 반가움이 크다(정방원 국장)"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농협중앙회 내에는 제주 뿐 아니라 다른 지역 향우회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농협의 특성상 지역에 기반을 두는 조직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어서다. 지역과 항상 유기적으로 활동해야하고, 지역본부와 소통하는데 있어 향우회가 그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재경탐라협우회는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제주 관련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3년간 움추렸던 향우회는 올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제주출신 첫 여성 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고 부장이 첫 여성 향우회장으로 선임된 것도 큰 변화다. 고 회장은 성산읍 삼달리 출신으로 신성여고와 연세대학교를 졸업, 1994년도에 유일한 제주출신 여성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고 회장은 "앞으로 향우회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향우회 설립 취지인 회원간 친목 도모 및 제주 향토 농업 발전과 지역사회 공헌에 기여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등 제주지역 신규직원 입사 현황은 2020년 10명, 2021년 11명, 2022년 17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연말 3년만에 재개된 모임에는 젊은 직원들의 참여도 부쩍 늘어 모임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고 회장 등은 "농협이 있는 한 이 모임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며 "제주인으로서 자랑스런 긍지를 가지고 서로를 존중하며 지역 사회의 든든한 지킴이로 성장해 나가는 동시에 고향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친목 모임으로 지속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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