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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음에 주목한 최명숙 작가... 쓸모를 되찾아 주다
개인전 '이름없는 것들'... 이달 25일까지 스튜디오126에서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3. 02.20. 17:10:13

최명숙 작 '우도의 봄'

[한라일보] 우연히 잡초의 쓸모를 깨닫게 되면서 가치 기준이 변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작가는 그림의 소재로 잡초를 등장시켜 하나의 '풀'로 거듭나게 한다. 그렇게 이들은 가치를 획득한다. 주제가 되면서 더이상 쓸모없는 존재가 아닌 것이 된다. 작가의 작업 노트에 적힌 이야기다.

이처럼 "달라지는 가치 기준에 대해 생각하고 쓸모없음의 쓸모를 되찾아 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최명숙 작가의 작업 결과물을 마주할 수 있는 전시가 제주시 원도심 내 위치한 스튜디오126(관덕로 14-4)에서 열리고 있다. '이름없는 것들'이란 전시명이 붙은 전시장엔 회화 작품 15점이 내걸렸다.

스튜디오126은 "최명숙 작가는 다년간 제주의 환경을 관찰하고 숲의 생명력을 빌어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형과 색에서 흐르는 숲의 생명력을 채집하고 발색을 통해 자연이 지닌 에너지를 담는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 대해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색선을 그어가며 색을 쌓는다. 가느다란 선 하나는 힘이 없지만, 선이 모이고 모이면 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숲에서도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듯이 선들이 쌓여 하나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화면은 면이 아닌 색선들이 모인 공간이 된다"고 소개했다.

전시기간은 이달 25일까지다. 관람료는 무료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최명숙 작 '상우목길'

최명숙 작 '어욱3'

최명숙 작 '우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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