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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주택 매매거래 끊기고 미분양 사상 최대
1월 주택매매거래량 444호로 2010년 9월 이후 최저
미분양 1780호로 역대 최대로 1년 전보다 84% 늘어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3. 02.28. 11:35:10
[한라일보]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바짝 얼어붙으며 매매거래량이 12년여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매매거래 위축으로 미분양주택은 몇 달 사이에 연이어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고금리에 경기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분양경기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국토교통부의 1월 주택통계와 한국부동산원 자료 분석 결과 1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444호(제주시 299호, 서귀포시 145호)로, 2010년 9월(395호) 이후 12년 4개월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대비 46.2% 감소하고, 최근 5년 평균 1월 거래량에 견줘서도 50.6% 줄어든 규모다.

1월 매매거래된 주택을 유형별로 보면 연립주택이 132호로 가장 많고 아파트 120호, 다세대주택 101호, 단독주택 88호, 다가구주택 3호다.

도내 주택 매매거래 위축은 매도자도 매수자도 관망하는 분위기가 워낙 강해서다. 2021년부터 전례없이 급등하기 시작한 주택가격은 지난해 정점을 찍은 후 고금리가 본격화되면서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당장 급하지 않은 매도인들은 다시 상승 전환을 기대하며 버티는 분위기다. 무주택자 등 매수층에선 여전히 제주 집값이 비싸 살 여력이 부족한데다 금리 부담이 크고,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에 관망세가 뚜렷하다.

이처럼 매매거래가 위축된 대신 주택 수요는 전월세로 쏠려 1월 한달간 거래량이 2051호로 매매거래량의 4.5배가 넘었다. 최근 5년 평균 1월 전월세 거래량에 견줘 38.2% 증가한 규모다.

주택 매매거래 절벽으로 미분양주택은 연달아 최대치를 경신중이다.

1월 도내 미분양주택은 1780호로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전월(1676호) 대비 6.2% 증가하며 이전 최대였던 지난해 10월(1722호)의 수치를 석달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2022년 1월(969호)에 견줘서도 83.7% 급증했다. 미분양 중 준공후 미분양은 698호로 전월보다 4.5% 늘었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도매 미분양의 상당수는 읍면 지역에 몰려있는데,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며 "미분양이 늘어날수록 수요층에선 집값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게 돼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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