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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품은 書... 긴 역사가 전하는 깊은 깨달음
4월 30일까지 소암기념관 소장품전
깨달음 전하는 작품 40여 점 구성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3. 03.01. 14:40:59

소암 현중화 작 '溫故知新(온고지신)'(1989년) 소암미술관 제공

[한라일보]소암기념관이 소암 현중화 선생의 서예 중 삶의 지혜와 혜안, 깨달음을 품고 있는 작품 40여 점을 모아 소장품전 '서書에게 지혜를 묻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과거의 한시나 고사, 경구나 잠언의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인문고전'의 긴 역사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지혜의 이야기다. 논어의 위정 편에서 유래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비롯해 '난이재심難易在心' '담처지진미 淡處知眞味'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특히 도연명의 시 중 '젊음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고, 하루에 두 번 날이 새기 어렵다'는 구절이나, 황벽 선사의 '한 번 취위가 뼛속까지 사무치지 아니하고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맡을 수 있으리'라는 경구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조용한 깨달음을 전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빠르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 속의 삶에 잠시 쉼표를 찍고, 종이와 먹으로 이루어진 서(書)의 세계에서 느리지만 깊은 지혜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시작된 전시는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입장 마감 오후 5시30분)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소암 현중화 작 '難易在心(난이재심)(1972년). 소암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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