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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둘러보는 우도… 새 여행 문화 필요한 시점이죠"
우도지역 원주민·이주민으로 구성된 협업공동체
온종일 우도 여행하는 프리패스권·완주증 등 개발
"가성비 높고 질 높은 여행 목적... 수익 일부 환원"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3. 03.26. 16:03:02

우도 여행 완주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여행객들. 우도여행프리패스권 협업공동체 제공

[한라일보] 제주의 대표 여행지로 손꼽히는 섬속의 섬 우도.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는 이 곳에서 새로운 여행 문화를 만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원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우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우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마을 여행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마을공동체는 바로 우도여행프리패스권 협업공동체다. 제주 관광의 위기 의식 속에 가성비는 높고 질 높은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우도의 이미지를 높여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한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여행객에게 우도는 '머무는 우도'가 아닌 '잠시 둘러보는 우도'로 인식되고 있어요. 이는 업체간 과도한 광고와 홍보 경쟁으로 일부 장소에만 여행객이 몰리고,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서비스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죠. 장기적으로 이같은 이미지는 여행객이 우도를 찾지 않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도의 여행 문화를 새롭게 바꾸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문제 의식을 같이 한 주민들이 모여 마을 여행권을 만들게 됐어요." 지혜찬 공동대표가 이같이 설명했다.

마을 여행권이 나오게 된 건 제주로 이주해 우도에 정착한 지혜찬 공동대표가 1년 전 우도 주민이자 전 우도면장을 지냈던 윤영유 공동대표에게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여행객들에게 우도의 문화와 역사를 알려주고 우도에서만 생산되는 특산품으로 만든 토속 음식을 맛보게 하는 기회를 주는 등 하루를 여행하더라도 우도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했다.

이에 우도의 상권을 분석하고 1년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여행객들이 우도에 입도할 때부터 출도할 때까지 선착장 픽업부터 숙소, 음식, 레저 체험 등을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는 프리패스권을 지난 1월 내놓게 됐다. 또한 우도 여행을 게임하듯 여행객에게 미션을 주고 이를 완수하면 우도 여행 완주증을 기념으로 주고 있다.

여행권을 만든 마을 공동체에는 현재 우도에 영업장을 둔 3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눈길을 끄는 건 원·이주민이 어우러진 형태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윤영유 공동대표는 "정착민과 토착민이 함께 만든 마을 여행권이 구심점이 돼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공동체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여행권 운영으로 발생되는 수익의 일부는 우도 마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가는 일에 사용해 사회공헌 모델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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