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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파행'
제주도 환도위 31일 백 예정자 인사청문회 개최
"자료제출 미흡, 경영 철학은 '컨트롤C+V'" 질타
의원들 자료 보완 요구… 청문회 5일로 연기 결정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23. 03.31. 11:45:28

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가 31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도의회 환도위는 이날 백 사장 예정자의 자료 제출 부실 문제 등을 지적하며 오는 4월 5일로 청문회를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제주도개발공사 백경훈 사장 예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 부실'로 시작도 전에 중단된 뒤 결국 파행됐다. 이에 따라 백 예정자의 인사청문회는 내달 5일로 연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송창권)는 31일 오전 10시부터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인 백경훈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강경문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백 예정자의 모두발언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백 예정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지적하며 청문회 실시 재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인사청문회 조례를 보면 재산에 관한 신고 사항이 있다. 또 본인 배우자 본인의 직계 존속 직계비속 등 재산을 신고할 의무가 있다"면서 "저 역시 배우자 및 자녀에 대한 금융 및 부동산 보험 가입 내역을 요구했고, 부동산의 경우는 매매 내역까지 포함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백 후보자가 제출한)서면질의 답변을 보게되면 '별도의 부동산은 없습니다'라고 명시 돼 있다. 그리고 자녀의 소득증명서는 아르바이트를 했는지 모르지만 지난해에 지급받은 총액이 36만원이 전부라고 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예금이 없고 실비보험 등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으면 답변은 '금융 및 부동산은 해당 사항이 없으며 별도의 보험 가입은 없다'고 해야 할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상식적으로 자녀와 배우자 각각의 예금 합계액이 1000만원이 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흔한 실비보험과 암보험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보험이 없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또 "이뿐만이 아니다. ESG경영 등 여러가지 질의 내용에 대한 답변을 보게되면 본인의 입장과 견해가 들어가 있지 않다"면서 "여러 타인들에 의해 보고받았던 주요 업무 자료 그리고 개발공사의 내용을 가지고 그냥 갖다 쓴 거라고 보여진다. 다시 말해 컨트롤C 컨트롤V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런 자료를 갖고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것인지 그리고 예정자가 정말 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재논의 시간을 제안했다.

31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제1차 회의. 환도위는 이날 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자료 제출 부실 문제를 지적하며 시작과 동시에 정회했다. 이상국기자

이에 환경도시위원회는 정회한 뒤 1시간 가량내부 회의를 거쳐 오전 11시 15분쯤 회의를 속개해 백 예정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에 따라 백 예정자의 인사청문회를 내달 5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송창권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연기 사유로 "자료를 살펴보면서 예정자가 제출하게 되는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재산목록 등의 자료가 부실하고, 공사를 이끌어갈 예정자의 경영철학 고민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청문이 요청된 후 자료요구와 서면질의를 통한 답변서를 받아 봤으나 의무 자료 미제출, 일부 자료는 볼 수 없었고 질의 답변이 미흡해 청문회를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 위원장은 "청문회를 단순한 통과의례로 생각하는 것인지, 또는 관련 규정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청문회 준비에 유감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백 예정자는 내달 3일 오전 10시까지 미비된 자료를 보완해 제출해야 하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자료 재검토 이후 내달 5일 오전 10시 백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재실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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