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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공무원의 기고와 글쓰기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3. 04.19. 00:00:00
공보실에 근무하면서 아침마다 동료 공무원들의 기고를 읽는다. 그래서인지 '공무원에게 글쓰기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지난해에만 730건의 서귀포시 공직자의 기고가 언론에 실렸다. 이는 전체 공무원 1209명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대다수의 공무원이 1년에 1건 이상 기고를 쓴다는 얘기다.

표면적 이유는 서귀포시가 언론보도 외에 '기고'라는 형식을 통해 각종 시책과 현안 등을 시민이 알기 쉽고 친근하게 홍보하도록 독려하는 데 기인한다. 기고의 소재도 친절과 청렴 같은 공직자의 기본 소양부터 각종 사회적 이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물론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는 직업의 특성으로 소재나 주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기고를 쓴다는 것은 그 이면에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다수 공무원은 학교 공부를 마치고 나면 보고서 외에 자기만의 글을 쓸 기회가 적다. 850자 내외의 기고 한 편이지만 소재 찾기부터 제목 잡기, 전달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과 전개 방법을 고심하고 필요없는 단어와 문장을 덜어내는 작업 등을 반복한다.

이 과정을 통해 '생각'을 하게 되고 책과 자료를 찾아 공부하게 되며 공직자로서 '자기 객관화'의 기회를 얻게 된다.

화제가 되었던 책, '대통령의 글쓰기'처럼 거창하지는 않지만 기고 한 편의 의미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서귀포시 공직자들의 고민과 사색, 배움은 그에 못지않다.<김경미 서귀포시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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