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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걸음 제주성 복원... 진전 관건은 도정 의지
■제2차 제주성지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 수립 용역 보고서
실현가능성·활용 초점 둔 10개년 단계별 사업 계획 담겨
제주성디지털 복원·탐라순력도 재현 공연 단기사업으로
체계적 운영·실질 성과 위한 도지사 직속 'TF' 구성 필요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3. 04.19. 17:59:19
[한라일보] 지난 10년간 사업 추진이 미흡한 제주성 복원정비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선 도정의 의지가 관건이란 지적이다. 이에 종합정비사업 추진의 일관성과 다양한 이해관계 및 사업의 복잡성을 조정하면서 추진할 컨트롤타워로 도지사 직속의 '(가칭)제주성 복원 TF' 구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최근 공개한 '제2차 제주성지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 수립 용역' 연구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이 용역은 2013년 1차 계획 수립 이후 10년이 경과하면서 도 기념물 '제주성지' 및 주변 일대의 물리적 여건 변화 등에 따라 수정·보완 필요성이 높아져 그동안의 추진상황 평가 및 국내외 활용사례 조사 분석 등을 통해 연차별 계획을 재계획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성의 완전 복원을 전제로 한 1차계획의 이상적 목표 설정을 벗어나 이번 2차 계획(2024~2033)은 실현가능한 사업, 현실적인 활용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용역진이 1차 계획의 토지매입계획을 평가한 결과 총 205필지 매입 계획이 수립됐지만 부분적으로 토지가 매입됐을 뿐 추진 실적이 미흡했다. 보고서엔 "부지 매입은 8필지에 불과하며 부지 매입과 복원사업은 거의 중단된 상황"이라고 적혔다.

이에 2차 계획은 보다 현실적인 실현가능성에 중심을 둔 계획 수립을 목표로 했다. 특히 용역진은 "도시역사의 중첩, 근대시기 이후 들어선 도시시설물의 난립 등으로 실질적인 제주성의 완전 복원은 요원하다는 예측이 가능하다"며 복원정비사업은 현재 잔존유적을 중심으로 한 제주성의 거점구역을 설정하고 최대 30년 장기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사업단계별 시기는 단기(1~5년 내외), 중기(5~10년 내외), 장기(10~30년 내외)로 구분해 토지매입, 발굴조사 및 정비계획과 활용계획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유적·유지를 활용한 단기사업으로 제주성 성안 옛길 및 성굽길 트레킹투어, 제주성 역사문화답사투어 상시 운영과 콘텐츠를 활용한 제주성 디지털복원사업(최우선 추진), 탐라순력도 재현사업(공마봉진, 감귤봉진 재현 공연) 등이 제안됐다. 중기사업 계획엔 노인대학 건축물을 활용한 '(가칭)제주도성박물관'이 담겼다.

단계별 재원 확보도 관건이다. 용역진은 2차 제주성지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의 사업비로 단기(1~5년) 60억원, 중기(5~10년) 13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과제 및 정책 제언에선 "예산, 토지매입, 보존 및 복원 정비사업의 주민수용·주민 참여, 다양한 도시문제와 관련된 행정의 역할 등을 고려할 때, 도지사 직속 '(가칭) 제주성 복원 TF'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보고서를 토대로 내부 논의를 거쳐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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