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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늘 주산지선 지금 마늘 수확과의 전쟁
제주도·농협, 어제 대정지역서 '영농지원 발대식'
농협 계약재배 수매가 결정 앞둬 농가 관심 쏠려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3. 05.09. 17:57:03

9일 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인 대정지역에서 제주도와 제주농협이 '영농지원 발대식'을 개최한 후 마늘 수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라일보] 심각한 농촌 인력난 속에 제주지역의 최대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과 안덕 지역에서부터 마늘 수확이 시작돼 연중 최대 농번기를 맞은 농촌에선 일손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을 맞고 있다. 또 이달 하순쯤부터 9개 지역농협과 계약재배한 마늘 7300t에 대한 수매를 앞두고 농가들의 관심은 수매가에 쏠려있다.

농협제주본부와 제주도는 9일 대정농협 유통센터에서 김희현 정무부지사와 윤재춘 농협제주본부장 등 임직원, 농업인단체, 해병대9여단, 법무부 보호관찰소 등 50여명이 일손돕기의 시작을 알리는 '영농지원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 후에는 대정읍 관내 취약농가 마늘 재배지에서 수확 작업을 벌였다.

제주농협은 마늘농가의 인력난 해소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달 도내 150개 기관·단체에 공문을 보내 일손돕기 협조를 요청하면서 여러 단체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제주대학교 6개 단과대학생 300여명도 일손돕기에 나설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와 농협은행 제주본부 임직원들도 이달 26일까지 일손돕기 지원에 나선다.

올해 마늘 포전거래(밭떼기거래)는 미미한 수준이다. 인건비와 각종 농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경영비 상승에 직면한 농가들의 현실과는 달리 3.3㎡에 1만5000원에 일부만 밭떼기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3.3㎡당 1만8000~2만원)이었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평년 수매가는 1만4000~1만6000원이었다.

올해 제주산 마늘 재배면적은 1242ha로 작년보다 1.4% 감소하고, 생산량은 7.6% 증가한 1만8977t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전국 생산량은 32만7000t 안팎으로 작년보다 약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4월 하순 저온과 5월 고온 예보로 작황 피해가 변수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마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4월 말 기준 전국 마늘 재고량은 약 1만3552t으로 추정되는데 평년보다 7.4%, 작년보다 4.5% 증가한 양이다. 이에 따라 4월 깐마늘 도매가격은 상품 ㎏당 7925원으로 작년 동월(8646원)과 올 3월(8159원)보다 약세다. 순별로는 4월 상순 8061원, 중순 7968원, 하순 7693원으로 갈수록 약세를 띠었다.

이같은 상황에도 마늘 재배지 지역농협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도내 최대 주산지인 대정농협이 이사회에서 역대 최고가인 ㎏당(상품) 4400원으로 수매가를 결정하면서 다른 농협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졌다. 앞서 2021년 수매가는 ㎏당 3500원이었다.

대정농협 강성방 조합장은 "일부 포전에서 지난 주말 집중호우 이후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농가마다 상품성 하락을 우려해 수확을 서두르려고 하는데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이달 25일을 전후해 시작될 수매를 앞두고 조만간 수매가를 결정해야 하는데 고민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9일 대정농협 유통센터에서 열린 영농지원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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