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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에 친교육청 의원, 반교육청 의원 따로 있나"
예결위, 도교육청 내부유보금 감액에 "의회 예산 심의권 무시"
부교육감 "몇몇 의원과 소통" 발언에 "의원 간 반목 조장" 질타
서귀포학생문화원은 "삼매봉공원 이전 조만간 확정 예정" 밝혀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05.18. 15:54:18

18일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질의하는 고의숙 의원(왼쪽)과 양홍식 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2023년 제1회 추경안을 편성하면서 세출 예산 재원 확보를 위해 내부유보금 171억 원을 감액한 것에 대해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 오순문 부교육감이 "몇 분의 의원들"과 소통했다고 발언하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의회 예결위는 18일 제416회 임시회 3차 회의에서 도교육청 추경안 등을 심사했다. 이 자리에서 오 부교육감은 추경안 제출에 따른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재정 상황을 감안해 내부유보금 171억 원 등을 활용"했다며 "이는 이번 추경에 별도의 세출예산으로 편성되지 않을 경우 불용돼 재정 운용상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추경 재원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고의숙 교육의원(제주시 중부)은 앞서 추경안 편성 관련 교육감 기자회견이나 교육위 심사 전 인사말에 없었던 내부유보금이 예결위에서 언급된 것과 관련 "그동안은 왜 이런 설명이 없었던 것이냐"고 따졌다. 고 의원은 특히 의회와의 소통 부족이 아닌 소통이 부재했던 것이라며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상당히 무시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18일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도교육청 추경안 심사에 앞서 오순문 부교육감이 추경안 제출에 따른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이때 오 부교육감은 "소통이 없었던 게 아니라 몇몇 의원과 협의를 해서 이번에 종합교육지원센터를 조성하는 예산을 올리지 않는 쪽으로 내부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양홍식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부교육감의 말을 듣고 "지금 질의를 하지 못할 정도로 떨린다"며 "교육위원회 의원들 중에 친교육청, 반교육청 의원이 있느냐. 예산을 편성하고 설명할 때 일부 의원한테는 하고, 일부 의원한테는 안 하느냐"고 물었다. 오 부교육감은 "조금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 같다"고 했지만 양 의원은 "동료 의원들 간에 반목과 갈등을 조장하는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오 부교육감은 일부러 의원실을 찾아가서 설명을 한 게 아니라 상갓집 등에서 만날 때 나온 말이라고 덧붙이자 양 의원은 "그게 답변이냐"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강상수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은 지역구 현안 중 하나인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 공사로 인한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 건에 대한 추진 상황을 질문했다. 오 부교육감은 최근 제주도에서 지금의 서귀포학생문화원보다 크게 지을 수 있도록 삼매봉공원 내 서귀포예술의전당 북서쪽 부지를 제안하는 공문이 접수됐고 조만간 현장 답사를 진행하는 등 도의회와 협의하면서 이전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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