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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수처리장서 마약성분이 검출될 정도니
입력 : 2023. 06.12. 00:00:00
[한라일보] 제주에서 마약사범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지난 2018년만 해도 33명에 그쳤던 마약사범이 지난해에는 104명으로 늘었다. 불과 4년 새 마약범죄가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제는 제주가 더 이상 '마약 청정지역'으로 내세울 수 없는 지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일단을 보여주는 조사 사례도 나왔다. 제주하수처리장에서 불법 마약성분이 3년 연속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제주하수처리장에서 3년 연속 검출된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사용 추정량은 2020년 9.79㎎, 2021년 5.53㎎, 2022년 2.77㎎으로 파악되고 있다. 암페타민도 제주하수처리장에서 3년 연속 검출됐다. 연도별 사용 추정량은 2020년 15.46㎎, 2021년 5.13㎎, 2022년 4.43㎎이다.

마약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숙히 스며들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지난해 제주에서 적발된 마약사범이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제주에서 검거된 마약사범 중 10대가 2명이나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청소년들은 마약에 빠져들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성인들도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데 청소년들이야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마약중독은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또 다른 범죄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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