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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물놀이철 '해파리 쏘임 사고' 요주의
11일 협재해수욕장서 해파리 쏘임 추정 2명 부상
제주 연안 노무라입깃·보름달물해파리 다수 관찰
해수부 종합대책 운영 중 주의단계 특보 발령 예상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06.12. 17:38:46

노무라입깃해파리(왼쪽)와 보름달물해파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한라일보] 오는 24일 제주지역 해수욕장 조기 개장 등 여름 물놀이철을 앞두고 해파리 쏘임 추정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제주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32분쯤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40대 여성 A 씨가 무엇인가에 쏘여 다리에 통증이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해 A 씨에 대한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근에 있던 8살 남자 어린이 B군도 손등을 무엇인가에 쏘였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A 씨는 파란색 투명 물체에 다리를 쏘인 것 같다고 진술했으며 소방당국은 A 씨와 B 군을 각각 제주시의 병원으로 이송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 보고서'를 살펴보면 강한 독성을 띈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최근 제주시 제주항 연안에 저밀도로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독성을 띄는 보름달물해파리 역시 제주항과 도두항 연안에서 관측됐다. 제주지역 해파리 출현율은 노무라입깃해파리 25%, 보름달물해파리 50% 등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2019년 11건, 2020년 9건, 2021년 29건 등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특보가 내려진 바 있다. 특히 2020년에는 4개월간, 2021년에는 5개월 가까이 특보가 유지됐으며 지난해에는 특보는 없었지만 8월 함덕해수욕장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해 20여 명이 다치기도 했다.

물놀이를 하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쏘인 부위를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조심스럽게 씻어내야 한다.

또 신용카드 같은 물체를 이용해 피부에 남은 해파리에 촉수를 부드럽게 제거해야 하며 손으로는 직접 만지지 않고 호흡곤란, 구토, 가슴 통증,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 5일부터 해수욕장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 모니터링과 유입방지막 설치, 알림 서비스, 신고웹·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2023년 해파리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해수부는 보름달물해파리는 6월 초·중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6월 말부터 해파리 주의단계 특보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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