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
숨 고르는 '중광미술관' 건립 계획 탄력붙을까
도, 13일 국회서 중광스님 작품세계 공유 학술 세미나
인지도 넓히기... 문체부 사전 평가 세 번째 도전 속도
공감대 확산 과제... "선행 활동으로 건립 의지 표명을"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3. 06.13. 16:39:31

제주도가 기증 작품 중 하나로 소개한 중광의 '무제'.

[한라일보] '(가칭)중광미술관' 건립 계획에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현재 지난해 두 번의 도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 세 번째 도전을 앞두고 인지도 부족 및 연구자료 미흡 지적 등에 대한 보완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중광미술관 건립 방향성 공유 세미나, 중광 예술세계 및 작품조사 연구용역, 다큐멘터리 제작 방영 등에 이어 13일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광스님 작품세계 공유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고 있다.

인지도 확산 차원에서 마련된 이날 학술세미나에선 도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중광의 예술세계에 대해 조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찬동 전 아르코 미술관장은 '작가미술관 설립 운영의 기본 요건들' 주제 발표문에서 '(가칭)중광박물관' 건립과 관련 작가미술관의 일반적인 현황과 건립시 고려하고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건(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수집·확보, 작가의 작품 세계의 특성과 정신성을 반영하는 성격의 건물 설계, 전문인력 및 지속적인 재정 확충, 건립추진단 운영)에 대해 살펴보며, 초기부터 치밀하게 기본요건들을 확충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태석 한국박물관학회 기획운영위원장은 '중광의 뮤지엄적 요소와 적용방안' 주제발표문에서 중광 다움을 접목한 미술관, 타미술관과의 차별성, 기능별 활동 방향, 정체성과 방향성 등을 제언했다. 또 현재 특정 기증자의 작품에 국한된 소장품 수집을 확대하고, 온라인 뮤지엄 구축, 온라인 전시와 아카이빙 작업 등 선행적인 활동 전개로 강력한 건립 의지를 표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이번 세미나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중광스님 작품의 미술사적 가치 제고와 정립 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공립미술관 설립 과정에서 지역사회 공감대 확산도 중요한만큼 도내에서의 학술 세미나 등 공론장 개최 검토도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두 번 연속 '부적정' 결론을 받으며 사전평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올 상반기 사전평가 신청을 하지 않으며 숨고르기에 나선 도는 2026년 상반기 건립을 목표로 올 하반기(7월 말까지) 재도전에 나선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출신 미술가의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립미술관 '(가칭)중광미술관' 건립 사업에 약 50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지구 내 신축(건축연면적 800㎡)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