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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0억 들여 준공 3주 만에 조명 먹통? 안전 위협
화북포구 구름다리 해신교 야간 바닥 조명등 절반 고장
제주도 "준공 후 고장 보수 작업… 다음 주 초 마무리"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06.14. 16:42:55

지난 13일 밤 조명등이 꺼진 제주시 화북포구 해신교를 산책하는 주민들의 모습.

[한라일보] 최근 제주시 화북포구에 준공된 구름다리 '해신교'가 3주도 안돼 야간 조명등 절반 가량이 고장 나며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9시쯤 현장을 살펴보니 해신교 바닥에 설치된 초록색 조명등 곳곳이 불이 꺼진 채 작동하지 않았다.

완만한 계단 형식으로 조성된 해신교 바닥에는 양쪽 가장자리에 사각형 형태의 조명등 2개씩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이 조명등은 한쪽만 켜져 있거나 양쪽이 모두 꺼져 있는 등 온전히 작동하고 있지 않았고 산책에 나선 주민들은 휴대폰 불빛에 의존하며 조심스럽게 다리를 지나갔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 구름다리는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 5월 28일 준공됐다. 사업 예산은 약 10억원이 소요됐으며 야간용 조명등은 태양광을 이용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은 "야간에 이곳으로 산책을 자주 나온다. 준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고장이 난 점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그나마 구름다리 서쪽은 바로 옆에 가로등이 있어 그 불빛이라도 비추지만 반대편은 그마저도 없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계단 형식으로 조성이 됐는데 조명이 고장 나 바닥이 보이지 않으니 넘어질 수 있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침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한 아이는 다리를 건너며 "아빠 나 넘어질 뻔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신교 조성 공사를 진행한 제주도는 조명등 고장 문제에 대해 현재 보수 작업 중으로 다음 주 초까지 수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준공 당시에는 조명등 작동에 이상이 없었지만 현재 고장 난 부분에 대해 자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수리를 진행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계단식으로 조성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주민 설명회 당시 바닥이 평평한 형태는 미끄러울 수 있어 계단식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어 설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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