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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휴가족에 제주 여행 관련 물가도 '고개'
호텔 숙박료 1년 전보다 10.8% 상승... 렌터카 3.7%↑
국내항공료 5.0% ↓... 7월 제주~김포 왕복 26만원 달해
비싼 여행비에 성수기 피해 휴가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아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3. 06.14. 17:53:10
[한라일보] 성수기를 피해 지난 봄부터 이른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제주 여행 관련 물가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쓰는 여행 지출 비용 중 비중이 큰 숙박, 교통비 등 관련 물가가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제주지역 품목별 소비자물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호텔 숙박료와 콘도 이용료는 1년 전보다 각각 10.8% 올랐다. 전월인 4월과 비교해서도 호텔 숙박료와 콘도 이용료는 각각 2.3%, 5.6% 올랐다.

지난달 국내항공료와 국제항공료는 1년 전보다 각각 5.0%, 8.9% 내렸다. 전월과 비교하면 국내항공료는 1.8% 올랐고, 국제항공료는 2.0% 내렸다. 7월 말 기준 제주~김포 노선 항공권(유류할증료·공항시설이용료 포함)은 특가나 할인 운임 좌석이 거의 매진됐고 좌석이 남아있더라도 일반 운임이 왕복 기준 26만원 안팎에 달했다.

또 여객선료는 1년 전보다 2.3%, 승용차 임차료(렌터카 비용)은 3.7% 각각 상승했다.

국내 단체 여행비는 1년 전보다 1.0%, 해외 단체 여행비는 5.4% 각각 올랐다. 놀이시설과 휴양시설 이용료도 각각 7.1%, 6.9% 올랐다. 외식비도 1년 전보다 7.3% 상승했다.

빨리 휴가를 떠나는 것을 계획하는 '이른 휴가족'도 늘고 있다. 제주항공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742명 중 282명(42%)이 여름 성수기인 7~8월을 피해 5·6·9·10월에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떠나겠다고 답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여름 성수기에 비싼 여행 비용을 그 이유로 꼽았다.

제주관광공사의 '2022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66만1371원으로, 전년(61만626원)보다 6만745원 증가했다. 이 중 개별 여행객은 67만2966원으로 1년 전보다 5만6110원 늘었다. 완전패키지 여행객은 61만7572원으로 1년 전보다 20만9589원, 부분패키지 여행객은 50만7147원으로 1만2222원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개별여행객의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8월이 77만3233원으로 가장 많았고, 12월이 57만6401원으로 가장 적었다. 완전패키지 여행객은 8월이 79만894원으로 가장 많았고, 6월이 33만2078원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패키지 여행객의 경우는 10월이 11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8월이 3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개별여행객의 지출 비용 항목 중에서는 식음료(16만4170원), 개별 숙박비(15만5369원), 국내선 항공·선박료(13만225원), 쇼핑(8만3150원·면세점 포함), 차량 임차비(6만7481원) 등의 순이었다. 전년에 견줘 항공·선박료(2만4793원)와 식음료 비용(2만3327원)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편 제주관광협회의 제주관광 통계를 보면 5월 한달 제주 방문 관광객은 118만7391명(내국인 113만7540명·외국인 4만9851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130만6619명)보다 9.1% 감소했다.

6월 들어 13일 현재까지 제주 방문 관광객은 52만588명(내국인 49만3537명, 외국인 2만70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만9060명)보다 8.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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