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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 않은 한끼... 여름 먹거리 '냉면' 가격 5년새 29% 올라
한국소비자원, 지난달 8개 외식 품목 가격 조사
제주지역 평균 가격 2018년과 비교해 28% 올라
칼국수.김밥.비빔밥 30% ↑... 재료값 상승 영향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3. 06.19. 11:36:39

지난달 제주지역의 8개 외식 품목 평균 가격이 5년 전(2018년 5월)과 비교하면 24.3% 증가했다.

[한라일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제주지역의 외식 품목들의 가격이 5년 사이 많게는 35%까지 뛰어오르면서 더이상 가볍지 않은 한끼 식사가 되고 있다. 여름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냉면 가격도 올랐다.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의 8개 외식 품목 평균 가격이 5년 전(2018년 5월)과 비교하면 2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은 품목은 칼국수였다. 지난달 칼국수 한그릇 가격은 9750원으로, 5년 전(7250원)보다 34.5% 상승했다. 그 다음은 김밥 한줄이 2250원에서 2950원으로 31.1%, 비빔밥이 7500원에서 9750원으로 30% 각각 올라 비교적 가격 상승폭이 컸다.

또 자장면(5250원→6750원)은 28.6%, 김치찌개 백반(7125원→8875원)은 24.6%, 삼계탕(1만2250원→1만5250원)은 24.5%, 삼겹살(1만5000원→1만6750원·200g 기준)은 11.7% 각각 올랐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대표 먹거리인 냉면 가격은 9000원으로, 5년 전(7000원)보다 28.6% 올랐다. 냉면 가격이 상승한 원인으로 주재료인 메밀 가격 상승이 꼽히고 있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국산 메밀 가격은 1㎏당 1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53.8%나 상승했다. 국산 메밀 가격은 2018년 이후 6500원대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말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산 메밀 가격이 크게 올라 대체제로 사용되는 수입 메밀 가격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수입 메밀 가격은 1㎏당 4300원 선으로 평년보다 40% 가량 올랐다.

여름 대표 간식인 아이스크림도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 주요 3사에서 생산하는 아이스크림의 소매점 가격이 지난해보다 100~200원씩 인상됐다.

지난달 8개 외식 품목의 도내 평균 가격은 전달인 4월과 비교하면 변동이 없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8개 품목 가운데 삼겹살·칼국수·김치찌개 백반의 도내 평균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외식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도내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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