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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아응급' 대응 인력 취약… 응급의료 공백 우려
경실련 전국 응급의료 격차 실태 및 개선방안 발표
전문의 수 전국 평균 10.92명 제주는 7.39명 부족
제주 신경·흉부외과 사망률 전국 평균보다 높아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06.19. 16:21:27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9일 '전국 시도별 응급의료 격차 실태 및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실련 제공

[한라일보] 제주지역에서 소아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 인력 등이 부족해 대응이 취약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19일 '전국 시도별 응급의료 격차 실태 및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반복해 발생하고 있는 응급환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구조적인 원인으로서 중증·소아응급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인력 및 인프라 공백을 진단하고 중앙 및 지자체에 필수의료 공백과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적극적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경실련은 응급의료기관 중 중증응급환자에게 최종치료를 제공해야 할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신경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등에 대해 ▷인구 100만 명당 전문의 수 ▷24시간 대응 가능 기준인력 설치율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지역은 특히 소아응급환자에 대한 인력확보 측면에서 취약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 전국 평균은 10.92명이며 제주를 포함한 8개 시도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으로 한 명도 없었으며, 전남 1.65명, 부산 2.11명, 경북 4.24명, 충남 6.12명, 제주 7.39명 순이었다.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설치율 전국 평균은 52%이며, 설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세종(0%), 경북(17%), 충남(20%), 부산(33%), 충북(33%) 순으로 낮았고 제주는 50%로 집계됐다.

환자 사망률의 경우 소아응급 관련 사망률 통계는 없으나, 인력확보 측면에서는 전남, 세종, 경북, 충남, 부산, 제주 등이 취약하다고 경실련은 설명했다.

이 밖에 뇌졸중환자 대응을 위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전국 평균 6.79명으로 제주에는 8.86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주의 환자 사망률은 전국 평균 1.76명보다 많은 2.31명이었다.

또 심근경색환자 대응을 위한 흉부외과 전문의도 전국 평균 5.18명에 비해 제주는 10.34명으로 많았고 환자 사망률 역시 전국 평균 6.75명에 비해 제주지역은 7.98명으로 많았다.

경실련은 응급의료 개선방안으로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 위한 권역응급센터 내 전담 전문의 확보 ▷중증응급환자의 권역센터 당연 배치 의무화 ▷상급종합병원의 권역센터 당연 지정 제도화 등을 제시했으며, 중증응급의료 공백 개선을 위한 장기 해결 방안으로 ▷권역별 공공의대 신설을 포함한 의대정원 최소 1000명 증원 ▷의료현안협의체 해체 및 사회적 논의구조로 확대·전환 ▷국회의 즉각 공공의대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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