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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가격 더 떨어질까"… 日 오염수 눈치 보는 어민들
6일 조천 정주항 인근 오염수 방류 반대 해상시위 예정
타 어촌계 시위 동참 부담감… 정치화 거부하는 어민들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07.05. 15:02:16

어선 자료사진.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전망과 함께 방류 반대 시위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지역 어민들이 시위 참여 방법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는 6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일본 해군을 수장시켰던 명량대첩을 모티브로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해상시위를 진행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해상시위에 조천읍 함덕어촌계와 선주회원, 해녀, 제주시연합청년회, 서귀포시연합청년회, 제주다담 회원 등 200~3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어선 총 13척이 시위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상시위 참여를 두고 다른 어촌계도 논의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여 단체와 여론에 대한 걱정이 주요 이유였다.

A 어촌계 관계자는 "처음엔 순수하게 어촌계원들만 참여하는 것으로 들었는데 이후 참여 단체들이 늘어나며 계원들이 부담감을 느꼈는지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최근 작업으로 바쁜 상황 등도 있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B 어촌계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는 반대하지만 해상시위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 더욱 불안감이 조성돼 수산물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신 분들도 있었다"며 "정치적 개입에 의한 행사는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해상시위를 기획한 도민주권실현 플랫폼 제주다담 관계자는 "해상시위는 함덕어촌계와 제주다담이 논의해 추진된 사안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리식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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