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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않고 연 5000만원 투입 행정선 '비양호' 매각 예정
제주시, 전남 신안군과 공공 목적 사용 조건 매각 협의 중
2012년 9월부터 운항… 도항선 도입 2020년 6월부터 멈춰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07.10. 10:59:11

전남 신안군과 매각 협의를 진행 중인 제주시 행정선 비양호. 제주시 제공

[한라일보] 지난 3년 동안 운항도 않고 제주시 한림항에 묶인 채 매년 5000만 원의 선박 유지 관리비를 써야 했던 행정선 '비양호'가 다른 지역에 매각될 예정이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비양호는 행정안전부의 도서종합개발사업비를 보조 받아 총 10억 원을 들여 건조됐다. 24t급으로 총 52명이 승선 가능하다. 비양호는 2012년 9월부터 한림항과 비양도를 오가는 역할을 맡았으나 그로부터 8년 뒤인 2020년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도항선이 도입되면서 운항을 멈췄다.

하지만 비양호에 대한 제주시의 후속 처리 방안 마련이 늦어지면서 이 배는 그해 6월부터 지금까지 한림항에 계류 중인 상태다. 이로 인해 연 5000만 원가량의 유지 관리비용만이 아니라 한림항 화재 사고 위험에도 노출되면서 대책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제주시는 임무를 다한 행정선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타 지자체에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다만 매각 대상은 행안부와 협의를 거쳐 정부의 도서종합개발사업비를 지원받는 섬에 한정했다. 수요 조사 결과 전남 신안군에서 매입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현재 양측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신안군은 유인도 72개, 무인도 953개 등 1025개 섬으로 이뤄진 지역으로 매각 금액은 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측은 "신안군에서 도서민들의 해상 교통 수단을 위한 공공 목적으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매각 협의 중으로 조만간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라며 "선령을 최대 30년으로 전망하는 비양호가 앞으로 해당 지역의 해상 교통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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