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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의 편지… "형사님을 평생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서부경찰서 여청수사팀 임준일 경사 감사 편지 받아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07.10. 16:10:55

서부경찰서 임준일 경사가 받은 소년범의 자필 감사편지. 서부경찰서 제공

[한라일보] "저는 어렸을 적부터 비행을 일삼고 삐뚤게 살아왔습니다. 누구도 저에게 손 내밀어 주지 않고 범죄자 취급했는데 형사님을 뵙고,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진심으로 다짐하게 됐습니다. 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것에 대해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최근 제주서부경찰서로 제주소년원에 수감 중인 소년범의 편지가 전달됐다.

10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여성청소년과 여청수사팀에 근무하는 임준일 경사는 최근 제주소년원(한길정보통신학교)에 수감 중인 소년으로부터 감동의 편지를 전달받았다.

임 경사는 지난 6월 타 지역 경찰서로부터 촉탁 수사를 의뢰받고 제주소년원에 수감 중인 소년범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임 경사는 이 과정에서 수사 사안 이외에도 소년범에게 다양한 진로 선택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설명하고 그를 응원하는 진심 어린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소년범은 자필로 작성한 감사의 편지를 서부경찰서로 보내 "꼭 성공해서 좋은 곳에서 뵙고 싶습니다. 형사님은 제가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멋있으시고 본받고 싶은 분입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이 편지는 서부경찰서 내부적으로 전 직원에게 공유됐으며 임준일 경사를 포함한 전 부서의 수사관들의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우 서부경찰서장은 "앞으로도 경찰 업무 중 만나게 되는 비행 청소년 및 소년범 등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동기부여를 주고자 노력하겠다"며 "단순히 범죄 예방과 단속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선도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서부경찰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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