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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오페라 홍윤애' 부담없이 즐길 순 있었지만…
창작오페라 '홍윤애' 지난 21일 아트센터서 정식 초연
"사랑·희생 공감되지 않아" 사랑이야기 전개 아쉬움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3. 07.23. 17:16:51

지난 21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서 정식 초연된 창작오페라 '홍윤애'. 공연이 끝난 후 출연진들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한라일보] 또 하나의 '제주산 오페라'인 창작오페라 '홍윤애'가 지난 21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서 관객과 만났다.

지난해 (사)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가 제주목 관아 연희각 야외무대에서 하이라이트로 제작해 선보였던 작품으로, 올해 제주아트센터와 공동 개최하면서 전막 작품으로 수정·보완해 정식으로 도민에게 첫선을 보였다.

러닝타임 약 90분의 단막 오페라로 선보여진 창작오페라 '홍윤애'는 "제주 최고의 사랑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1777년 조선 정조 암살미수사건(정유역변),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주인공 제주에 유배 온 조정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순절한 제주의 여인 홍윤애를 소재로 강인한 제주의 여성상과 의로운 여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다소 느슨한 분위기를 이어갔던 초반부는 후반부로 넘어가며 김시구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전개되며 긴장감이 생겼다. '게메마씸' 등 친숙한 제주어가 나오면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제주어 가사와 표준어 자막이 맞지 않아 제주어 자막을 넣었다면 더 자연스러웠을 듯하다.

이날 오페라를 관람한 일부 관객들은 "마을 주민들이나 합창이 더 자주 나왔으면 무대가 좀 더 풍성했을 것 같다",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녹아든 것 같지 않아 아쉬웠다. 스토리라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홍윤애와 조정철이 왜 사랑에 빠졌는지, 희생했는지 공감이 잘 안됐다" 등의 평을 전했다.

그러나 제주의 콘텐츠를 다룬 창작 오페라 무대라는 점, 가사에 제주어를 녹이고, 제주 민요 선율과 변주를 사용해 제주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한 점, 출연진 대부분이 제주에서 활동하거나 출신인 예술인들로 구성됐다는 점 등은 '제주산 오페라'의 의미를 살렸다.

공연 전 기자간담에서 총감독을 맡은 제주음협 오능희 지회장은 각색과 연출 변화 등을 통해 다양화시키면 창작오페라 '홍윤애'가 충분히 상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만간 재공연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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