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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줄지 않는 제주 미분양 주택… 전망 더 나빠졌다
도내 8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전월 대비 11.6p 하락
준공후 미분양 주택 더 늘고 평균 분양가는 고공행진
"집값 하락 기대심리·고금리 대출 부담 등 복합 작용"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3. 08.03. 18:01:48

전국 8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한라일보]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가 이어지면서 이달 분양 전망도 전월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8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00.8로 전월 대비 3.3포인트(p) 상승했다. 전국 전망치가 10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분양전망지수가 상승한 반면 제주는 68.4로 전월에 견줘 11.6p 떨어졌다. 제주는 분양전망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하락 폭은 충남(26.4p, 107.7→81.3) 다음으로 컸다. 분양전망지수가 100 아래를 밑돌면 분양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이처럼 제주의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한 요인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미분양 문제를 비롯해 고금리로 인한 대출 부담과 오를대로 오른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관망세가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를 보면 6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1954호로 전달(1961호)보다 0.4% 감소했지만, 역대 최대인 4월 말(1966호)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중 미분양 주택 가운데 집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812호로 전체의 42%를 차지하며, 전달(755호)에 견줘 7.5%나 늘었다.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 속에 도내 공동주택 분양 실적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727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1688호)보다 56.4% 줄었다. 지난 6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 전체 주택)도 전달(638건)보다 17.6% 감소한 586건이었다.

도내 아파트 가격은 내림세라고 하지만 분양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다섯째주(지난달 31일 기준) 도내 주간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5% 떨어졌다. 도내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계속 하락세다.

그러나 도내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공개한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6월 말 기준 ㎡당 733만원으로, 3.3㎡로 환산하면 2418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6월(1924만원) 대비 25.7% 오른 가격이다.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22만원으로 1년 전(1456만원)보다 11.4% 올랐다. 이와 비교하면 제주 상승률은 전국 대비 갑절 이상 높았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3~4년 전만해도 아파트 단지 매물이 나오면 바로 나가곤 했는데 요즘에는 매물이 나와도 남아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분양 문제와 함께 꼭대기에 있는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경기가 좋지 않고 고금리와 대출이 어려운 점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면서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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