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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6일' 긴 추석연휴… 제주 하늘길은 벌써 만석
올해 추석, 하루 휴가내면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연휴
김포~제주 기준 거의 동나… 왕복 23~26만원 부담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임시 항공편 편성 감감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3. 08.17. 14:50:46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27일~28일 매진된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 대한항공 누리집 갈무리.

[한라일보] 인천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김모(23)씨는 올해 추석연휴를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최근 제주행 항공권을 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추석연휴까지 아직 한달 넘게 남았지만, 빈 좌석이 거의 없어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겨우겨우 김포~제주 왕복 항공권을 찾았지만 23만원이 넘는 항공료를 부담해야 했다.

그는 "일단 예매하고 혹시나 특가·할인 운임 좌석에서 취소표가 나올까봐 매일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하고 있다"며 "지금 표를 구하는 게 늦은 감도 있지만, 생각보다 남은 좌석도 없고 가격도 너무 비쌌다. 매년 추석에는 고향에 가려고 하는데 비싼 가격 때문에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올해 추석(9월 28일~30일)은 주말(10월 1일)과 개천절 연휴(10월 3일)까지 징검다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10월 2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다. 그러다보니 제주를 오갈 귀성·귀경객을 비롯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벌써부터 제주 기점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아 좌석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올라 도민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

17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제주 기점 주요 항공사별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김포~제주 기준으로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 27~28일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 10월 1~3일 제주발 김포행 항공권 좌석이 매진됐다.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은 추석 당일인 9월 29일~10월 3일, 제주발 김포행 항공권은 9월 27~30일 일부 좌석이 남아있는 상태다. 남은 좌석을 기준으로 항공권 가격을 확인해보니, 왕복 기준으로 대형항공사는 26만원, 저비용(LCC)항공사는 23만원 가량의 항공료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추석연휴가 가까워지면 수요에 따라 항공사들은 임시 항공편 편성을 계획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감감하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사마다 국제선 공급을 늘리고 국내선 공급을 축소시키는 상황인 만큼 임시 항공편을 증편할 지는 미지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다르겠지만 올해 추석연휴 기간 제주 기점 공급 좌석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긴 연휴로 항공 수요가 분산된데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임시 항공편 편성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모르는 상황이어서 연휴 2~3주 전까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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