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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태풍 틈타 공원 편의시설 통째로 절도
제주 신산공원 의자·테이블 일체형 편의시설 도난
태풍 내습 9일 밤 여러 명 범행 추정 제주시 "당황"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3. 08.17. 17:30:51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태풍 내습 당시 도난 당한 의자·테이블 일체형 편의시설. 제주시 제공

[한라일보] 제주지역에서 태풍 북상으로 인적이 뜸한 틈을 노려 누군가 공원 내 편의시설을 통째로 훔쳐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시 일도2동 신산공원에 설치된 목재형 테이블이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시와 경찰에 따르면 도난 사건은 제6호 태풍 카눈이 제주에 내습한 지난 9일 밤에서 이튿날 오전 사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라진 편의시설은 의자와 테이블이 함께 조립된 일체형 목재 테이블로 길이 1.5m, 높이는 1m 내외이다. 이 일체형 목재 테이블은 신산공원 쉼터 바깥에 설치돼 있으며 주로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평소 신산공원 쉼터에서 바둑 등 여가를 즐기던 노인들은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파손을 우려해 지난 9일 도난 당한 테이블을 쉼터 안에 있는 다른 테이블 위에 포개놓고 집으로 귀가했지만 다음날 오전 쉼터를 다시 찾아와보니 감쪽같이 사라졌다며 제주시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다.

시는 테이블 무게와 크기 등을 미뤄볼 때 혼자서는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쉼터 내부에는 CCTV가 없어 경찰은 CCTV통합관제센터에 의뢰해 공원 주변 영상 분석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범인들이 태풍 내습으로 공원 이용객이 뜸한 틈을 노려 범행을 한 것 같다"며 "공원 내 편의시설을 통째로 훔쳐 가는 일은 처음 겪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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