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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2023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1)4·3의 평화·인권 가치 확장
현대 전쟁사 통해 평화·공존의 가치 되새기다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3. 08.24. 00:00:00
전쟁 이야기와 책, 다양한 미디어 도구 활용 역사 탐색
진정한 과거사 청산·국제사회 노력 등 살펴보는 시간

[한라일보] 지난 6월부터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는 '제주 4·3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4·3을 통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4·3의 전개 과정을 익히고 피해자들의 증언들을 직접 들어보며 피해 지역을 탐방해 보기도 하면서 4·3에 대한 깊은 인식과 피해 실천들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청소년들이 교과서에서 4·3을 배우는 기회는 협소하다. 그마저도 과거의 한 시점에 대한 단순 나열식 기록일 뿐, 여전히 진행 중인 역사적 왜곡이나 폄훼에 대해 책임있는 성찰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진실과 인권, 평화와 같은 대문자들 앞에서 막연히 떠올렸을 법한 4·3의 가치들을 직접 듣고, 읽으면서 소명해보는 시간들은 구체적인 누군가의 얼굴과 표정을 생각나게 하는 귀한 시공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11차시부터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전쟁과 학살을 통해 4·3에서 발견한 평화와 인권 가치의 확장을 주제로 다룬다.

인명 대량 학살로 인한 인권이 침해된 현대 세계사 전쟁 이야기를 필두로 독서를 통해 객관적 지식과 자료를 얻고, 다양한 미디어 도구를 활용해 현실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사고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쟁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잔혹하고 파괴적인 현상이다. 인류사가 곧 전쟁사라고 할만큼 지구상에는 전쟁이 없었던 기간이 매우 짧다. 지금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지 않은가. 인류 역사 초기부터 영토, 종교, 이념, 경제 등의 이유로 갈등이 심화된 양상이 전쟁의 형태로 드러났으며, 그로인해 인류는 엄청난 희생과 손실을 입었다.

이번 연재를 통해 거대한 담론과 실질적인 잔혹 행위 뒤에 가려진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읽고, 소모적인 논쟁을 이끌어내는 주체들에 대해서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크게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세계대전에서의 유대인 대학살, 베트남 전쟁, 코스보 전쟁 그리고 난징 대학살이라는 5가지 전쟁사 키워드로 각 2차시씩 총10차시로 연재될 계획이다.

킬링필드는 1975~1979년까지 4년동안 캄보디아에서 폴 포트의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양민 200만 명을 학살한 사건으로서, 20세기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한다. 맹목적인 이념의 주입으로 완전한 개조를 열망했던 시대의 비극을 엿볼 수 있다.

1939~1945년까지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한 추축국과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은 유대인 대학살로 이어졌다.

나치 독일에 의한 유대인의 강제 이주와 홀로코스트 등의 참상과 함께 진정한 과거사 청산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며, 피해자를 영원히 피해자의 위치성에 묶어두지 않기 위한 실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베트남의 통일 과정에서 미국과 벌어졌던 베트남 전쟁(1960~1975년)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이력이 있는 우리나라와도 뗄 수 없는 역사의 일부이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체제에서 비롯된 이념 전쟁이 국제전으로 비하되면서 수많은 인명 대학살이 자행됐다. 현대의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다양한 문화와 경제 등의 역학 관계의 확장까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코소보 사태는 세르비아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과 세르비아 정부군 사이에 벌어진 유혈 충돌사태로서, 2008년 2월 17일 독립이 인정됐다. 비교적 최근에 벌어진 사태이며 인종 청소라고 불릴만큼 사태의 심각성이 컸다. 잔혹한 범죄를 멈추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과 결과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난징 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 때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저지른 대규모 학살사건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된 '난징대학살 기록물'을 통해 잊지 말아야 하는 가치들의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소개될 이야기들과 더불어 함께 볼 만한 도서는 '용맹호'(권윤덕 글·그림, 사계절 펴냄),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A.J.P 테일러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지도로 보는 세계'(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타인의 고통'(수전 손택 지음, 이후 펴냄), '전쟁이 끝난 후'(타리크 알리 지음, 이후 펴냄),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러셀 프리드먼 지음, 두레아이들 펴냄) 등이다.

'아무 것도 사라지지 않는다'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은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이 중요한 이유는 공정한 기억이 이루어져야 공정한 망각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7p)

공정한 기억은 어떤 것일까? 전쟁사를 배우면서 단순히 자극적이고 잔인한 행태나 사건 면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위해 끝까지 부르짖었던 개인과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며 실천적인 나와 내 주변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채경진/제주NIE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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