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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급증, 신규 찔끔.. 앞날 걱정되는 여섯 번째 '해녀의 날'
지난해 211명 은퇴 반면 신규 해녀 수는 28명 그쳐
신규 해녀에 어촌계원 이양 수산 직불제 실적 전무
해녀학교 졸업생 현직 해녀 진출 비율 절반도 안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09.21. 17:34:24

제주 해녀들이 바다에서 물질을 하고 있다. 해녀 고령화에 신규 해녀 양성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9월 23일(9월 셋째 주 토요일)은 제주도 해녀문화 보존·전승 조례에 따라 지정된 제6회 '해녀의 날'. 해녀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전승 주체인 신규 해녀 양성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녀학교 졸업 후 정식 해녀가 되는 비율이 절반이 안 되고. 신규 해녀의 어촌계 가입으로 이어질 경영이양직불제 실적은 전무해서다.

21일 제주도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현직 해녀는 제주시 1954명, 서귀포시 1272명 등 3226명이다. 70~79세가 1328명(전체의 41.2%), 80세 이상 762명(23.6%)에 이른다. 현직 해녀는 전년에 비해 제주시는 115명, 서귀포시는 96명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어촌계에 가입해 제주도에서 새롭게 해녀증을 발급받은 인원은 제주시 18명, 서귀포시 10명이다.

신규 해녀 수가 '물질'을 그만두는 해녀 수에 한참 못미치는 상황에서 제주도는 2021년 3월부터 해양수산부 정책으로 수산 경영이양직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어촌계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해녀의 경우 어촌계를 탈퇴해 만 55세 이하 신규 해녀에게 계원 자격을 넘기면 은퇴자에게 평균 소득 등을 반영해 최대 10년간 연 최대 1440만원까지 직불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제도를 처음 시행할 당시 제주도는 해녀 희망자들의 어촌계 문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직불금을 수령한 사례는 없었다. 다만 지난 4월부터 지급 대상이 종전 만 65~75세 미만 해녀에서 80세 미만으로 확대되자 지난달 제주도의 수요 조사에서 3명이 참여 의사를 보였다.

이와 함께 해녀학교 수료생이 현직 진출은 법환해녀학교 기준 10명 중 3명꼴로 파악됐다. 서귀포시 법환해녀학교는 2015년 개교할 때부터 해녀 전문 양성 과정으로 개설해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지난해까지 241명이 거쳐갔고 그중 66명이 해녀로 활동하고 있다. 어촌계별로 일정 기간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자격 요건이 있어서 올해 졸업생은 당장 가입이 어렵다. 법환해녀학교 측은 "해녀 고령화 추세에 졸업생의 50% 정도만 해녀가 되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규 해녀를 받는 어촌계에는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어촌계마다 정관에 근거해 해녀 가입 여부를 결정하고 있어서 지자체에서 강제하기는 어렵다"며 "각 어촌계에 해녀 양성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것과 함께 신규 해녀 가입에 따라 지원 사업에 가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제주도가 해녀진료비 68억9800만 원 등 해녀 관련 10개 주요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국비 포함 총 126억6700만 원 규모다. 신규 해녀 양성 사업으로는 어촌계 가입비 지원(1900만 원), 초기 정착금 지원(1억2100만 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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