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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추석 앞둔 제주 이른 귀성행렬·제수용품 준비 '북적'
제주공항 이른 귀성객·관광객 발길로 벌써부터 연휴 분위기
공항공사 "출발 기준 10월 2일, 도착 기준 10월 3일 가장 붐빌듯"
민속오일장 등 전통시장·마트엔 제수용품 사러 나온 시민들 발길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3. 09.27. 13:00:49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 이른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벌써부터 연휴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강희만 기자

[한라일보] "할머니, 할아버지~"

27일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이같이 말하며 뛰어나오는 손자들을 본 강모(75)씨 부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이들 부부는 "이쁜 내 손주들, 잘 지냈어? 오느라 고생 많았다"며 추석명절을 쇠러 서울에서 제주에 도착한 손자들과 며느리, 아들을 일일이 따뜻하게 안아주며 반겼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제주공항에는 이른 귀성객과 내·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로 벌써부터 연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날 오전부터 공항 출발·도착 대합실에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가족을 마중 나오거나 커다란 여행 가방과 가족에게 전할 선물 상자를 한가득 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천에 사는 딸들이 고향에 온다고 해 마중 나왔다는 김모(56)씨는 "지난 설 연휴에는 비행기표를 구하기 어려워 내려오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추석에는 다섯식구가 다같이 모일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며 "추석연휴가 길어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사주고,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도 갈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댁이 있는 서울에서 명절을 보내기 위해 간다는 변모(39)씨는 "시부모님이 아이들을 너무 보고 싶어하시기도 하고, 올해는 긴 추석이어서 가족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녀오려고 한다"며 "감귤과 은갈치를 준비해서 갖고 가는데, (시부모님이) 좋아하셨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 대합실에 타 지역으로 추석명절을 쇠러 가거나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소정기자

추석과 임시공휴일,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9월 28일~10월 3일)인 만큼 제주의 초가을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부산에서 온 김모(42)씨는 "모처럼 긴 연휴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제주여행을 계획해 오게 됐다"며 "관광지 보다는 카페, 이색 공간 등 핫플레이스를 찾아 다닐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이날부터 10월 3일까지 이어지는 추석연휴 기간에 지난해 추석때보다 2.3% 줄어든 귀성객·관광객 28만5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가 겹치면서 중국인 관광객 1만7000여명이 제주에 올 것으로 예상됐다.

연휴 기간 제주공항은 출발·도착 기준 3445편(국내선 3190편, 국제선 255편)의 항공편이 운항되며, 이를 통해 약 62만명(국내선 58만명, 국제선 4만명)이 제주를 오갈 것으로 예고됐다.

한국공항공사가 공항 터미널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객 흐름과 혼잡도를 사전 분석한 결과, 출발 기준으로 제주공항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0월 2일, 김포·김해공항은 연휴 첫날인 이달 28일에 가장 붐빌 전망이다.

도착 기준으로 보면 제주공항은 10월 3일, 김해공항은 10월 1일, 김포공항은 10월 2일에 각각 예상 승객 수가 가장 많았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추석 연휴에 대비해 이날부터 10월 3일까지 7일간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제주공항은 혼잡 예상시간대 신분확인·보안검색 등 여객접점인력을 평상시 보다 하루 평균 34명, 주차장 안내인력 16명을 추가 배치하고 임시주차면 3596면을 확보하는 등 혼잡해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7일 제주시 도두1동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강희만기자

이날 민속오일시장과 동문시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등 도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하나로마트 등에는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시 도두1동 민속오일시장에는 추석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장날인 만큼 야채, 과일, 생선 등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인데 높은 물가 등으로 분위기가 예전 같지만은 않지만,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손님들로 인해 분주해진 상인들의 얼굴에는 살며시 미소가 번졌고, 시장 특유의 정겨운 흥정이 오고 가는 소리도 곳곳에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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