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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피해자로서 도외지역에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고 김한홍씨의 유해를 며느리 백여옥씨가 어루만지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주4·3을 생각하면 눈물 밖에 나지 않아요. 남편(고 김문추씨)이 이 모습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난게 억울해 말을 더 이상 할 수 없네요. 그렇게 백방으로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여러분들이 모두 아버님을 찾는데 힘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3희생자 고 김한홍씨의 며느리 백여옥씨는 74년이 흘러서야 고향으로 돌아온 시아버지를 보며 3년 전 눈을 감은 남편을 대신해 연신 감사를 표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5일 평화재단 내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 유해 신원확인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유해는 대전광역시 골령골에서 발굴된 것으로, 도외지역에서 신원이 확인된 최초의 사례다. ![]() 눈물 흘리는 고 김한홍씨의 며느리 백여옥씨. 이상국 기자 골령골에서는 올해까지 1441구의 유해가 발굴돼 200구의 시료가 채취됐다. 이 가운데 1차 시범사업으로 70구에 대해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가 유전자 감식을 진행한 결과 유해 1구가 4·3희생자로 확인됐다. 이날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희생자 고 김한홍씨는 조천읍 북촌리가 고향이다. 그는 4·3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 숨어지내다가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준다'는 소문을 듣고 자수한 후 제주 주정공장 수용소에 갇혔다가 행방불명 됐다. 이후 수형인 명부에서 이름이 확인됐다. 그는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전쟁 직후 군경에 의해 희생돼 골령골에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해는 2021년 대전 골령골 1학살지 A구역에서 발견됐다. 고인의 유해는 신원확인 보고회가 끝난 뒤 4·3평화공원 봉안관 유해함에 봉안됐다. ![]() 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북촌포구에서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면 43희생자 김한홍씨의 유해 봉환식이 열리고 있다. 이상국 기자 한편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을 통해 현재까지 총 414구의 유해가 발굴됐으며, 이번 1구을 포함해 142구가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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