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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도 타지도 않는 드론·차량 '신상' 구입 뭇매 [2023 행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제421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
도청 A부서 드론 4대 사서 1대만 운용… 3대는 방치하다 2대는 분실 촌극
공용차량 정수 포함 안된다고 전기차·수소차 계속 구입 등 예산 낭비 지적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10.11. 15:24:02

제주특별자치도청 주차장에 주차된 수소 연료 공용차량.

[한라일보] 제주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론과 공용차량 구입 예산 낭비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11일 '제421회 임시회 2023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보건복지안전위 의원들은 제주도의 예산 낭비와 물품 관리 효율화 필요성에 대해 집중 질의를 펼쳤다.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는 김성중 제주도행정부지사를 상대로 행정에서 보유한 드론의 활용도에 대해 물었다.

현 의원은 "제주도는 적게는 40만원부터 최고금액 1억3000만원짜리 드론까지 92대가 있지만 최근 3년간 18대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고 5회 미만 사용도 29대였다"며 "도청의 한 부서는 보유한 드론 4대 중 1대만 사용하고 3대는 한 차례도 사용한 적이 없는데 심지어 2대는 망실(분실)됐다. 13억원을 쓴 드론 구입 예산은 엉터리로 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서별 목적에 맞게 드론을 구입하는 건 좋지만 홍보용으로 구입한 과들이 많은데 모빌리티과에서 구입해 통합관리하고 필요 부서에 임차하는 형태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성중 부지사는 "드론 신규 구입 등과 관련해 전문 부서 의견을 듣고 활용 계획이 적정한지에 따라 구입 승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하영(왼쪽) 의원과 현지홍 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강하영(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은 "제주도청 공용차량 정수는 26대지만 전기차와 수소차, 보건진료용 등 정수 외 차량까지 124대로 제주도의 정책 방향에 따라 전기차를 많이 구입했고 수소차도 벌써 구입했다"며 "서귀포시의 경우 2016년 구입한 차량 주행거리가 631㎞이고 2019년에 구입한 차도 2000~3000㎞지만 이런 차량은 모셔두고 계속 신차를 구입하는 상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수소차의 경우 제주도 5대, 제주시 3대, 서귀포시 2대를 구입했는데 서귀포시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제주도가 구입한 수소차는 현대 넥쏘 SUV로 차량가격만 6950만원이다. 또 서귀포시청을 기준으로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수소충전소까지의 거리는 최단거리로도 왕복 86㎞에 달한다.

이에 대해 김성중 부지사는 "구입 연도에 비해 운행 거리가 상당히 짧은 차들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신규 차량 구입 시 보유 차량의 운행 거리를 정확히 파악해 신규 수요가 적절한지 짚어보겠다"고 했다.

의원들은 제주도 복지가족국을 상대로 최근 시설폐쇄 조치된 한 사회복지시설 법인에 대한 지도·감독을 적절히 실시했는지 집중 추궁했으며, 1000억원대 복권기금을 활용한 취약계층 생계비 부담 경감 예산 투입, 365개에 달하는 각종 위원회 남녀성비 불균형 해소 방안 마련 등을 주문했다.

또 20년 동안 3000원인 소방공무원 야간출동간식비 5000~6000원으로 현실화, 제주 13곳 충혼묘지에 안장된 6·25 전사자 국립호국원 안장 추진 등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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