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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 위해 의료협력 체제 마련 필요"
11일 제주대병원서 제주지역 상급종합병원 지정 위한 심포지엄 열려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3. 10.11. 17:53:23

11일 제주대학교병원 2층 대강당에서 제주지역 상급종합 지정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고난이도 중증질환에 대한 전문적 의료 시행과 전문 의료 인력 양상 등 병원 진료 역량 향상을 위한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필요성에 대해 도민 인식개선 및 공감대 형성의 장이 마련됐다.

제주대학병원은 11일 제주대학교병원 2층 대강당에서 제주지역 상급종합 지정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진료분야가 세분화되고 전문의료인력도 확보돼 중증환자를 집중적으로 보고 일반·경증환자는 병·의원에서 맡도록 해 의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정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나눠 3년마다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고 있으며 현재 45곳이 지정됐다. 제주는 상급종합병원이 없으며 서울 경기와 함께 '서울권'으로 묶여 수도권 병원과 함께 상급병원 지정을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홍윤철 교수는 '지역완결적 의료체계와 제주형 상급종합병원'을 주제로 제주 상급종합병원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홍 교수는 "제주대병원은 서울대병원 등 소위 '빅 5병원'의 의료전략을 따라간다면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실패할 것"이라며 "제주형 상급종합병원은 제주지역 의료 전체를 어떻게 발전시킬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령탑으로서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지역은 지역사회 1차 의료기관을 바탕으로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간의 네트워크 서비스가 잘 마련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협력체계가 마련돼야 경상, 중상 등 상황에 맞는 치료가 이뤄져 상급병원에는 정말 필요한 사람만 갈 수 있다"면서 "제주에서는 이와 같은 전략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연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제주지부장은 '제주도민이 바라는 제주대학교병원의 역할' 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양 지부장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에 대비해 제주지역 보건의료체계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의료를 필요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이들을 위한 의료체계가 정비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의료공백으로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제주도를 벗어나면서 연간 2000억 이상이 도외로 유출된다"면서 "제주대병원의 상급병원 지정은 이와 같은 의료공백을 해소시켜 환자의 유출을 막음으로써 더 나아가 제주의 전반적인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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